시간은 멈출 수 없는 걸음
그 위에서
잊히는 사진
옅어지는 기억
걷다 보니 변하는 그 모든 것에
점점 무거워지는 걸음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게를 돌려 잊히는 것들
한 두어 번 마주치기
언젠간 보이지 않을 것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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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멈출 수 없는 걸음
내가 잠시 주저앉고 싶어도
나를 떠밀어 멈추게 두질 않는다.
영원히 머무르고 싶은 마음
살살 달래어
어깨를 두드리며
나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인도한다.
그 품은 따뜻하기도
너무 매정하기도
어떨 땐 무섭기까지 하다.
내가 시간과 마주봤을 때
이제는 그만 가도 된다며
나를 안아줄 때에는
꼭 따뜻했으면
활짝 웃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