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네
어딜 가야 할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분명한 하루의 시작
그럼에
문 밖을 나서는 게
또 다시
지쳐 돌아올 게 무서워
너는 분명 움직여
나를 분명 밝혀
눈 마주치지 못해
다가가지 못해
멈춰있는 것 처럼 느껴
눈 돌리니
너를 향해 피어나는 모든 것들
도태되어 너에게서 가려지면 죽어가는 것들
무성하게 뻗어나간 소나무에
위에 있는 가지들에 가려
숨막혀 죽어가는 뻗음
분명 노력했겠지
애처로워 뻗은 나의 손길
툭 부러트려 손에쥐고
바닥에 툭
한참을 바라보다
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