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 이름모를 찬 기단들이 몰려든다
봄을 품은 연분홍 꽃잎들이 날아오듯이
봄을 쫓아 시린 눈 꽃송이가 날아든다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날선 얼음같은 말한마디가
잊을만하면 어디선가 파고들어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을 때마다
그날 그시간의 기억은 창백한 겨울이다.
남쪽 새벽 끝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별 인사
가둔 시간 틈새를 비집고 청아한 종소리로 들려오면
그제서야 목련 꽃잎에 붉은 기가 돌듯이
생의 온기가 돈다
손 끝부터 눈 끝까지 느리고 길게
봄을 실어 눈부신 눈 꽃송이로 녹아 스며든다
북쪽으로 이름없이 흩어지는 공기방울로 사라진다
괜찮다
시린만큼 붉어지니... 괜찮다
"시리게 붉은..." 감성으로 그림을 그리고 짧은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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