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몽)...... 시리게 붉은...6
잿빛 도는 산책길
시리게 스산한 오후
마치 눈이라도 내릴 것처럼
뒷짐진 손끝에서부터 눈시울은 붉어진다
한바퀴를 돌고 또 한바퀴
푸른 기색 하나 없는 잡풀더미 무성한 산책길
들어줄 벗을 그리워하다 시든 것처럼
내딛는 발걸음마다 심어놓은 이야기는 시커멓게 죽어간다
동네 하천따라 차려진 산책 노선
내 옆을 지나가는 완벽한 타인들
아파트 불빛들로 반짝이는 밤인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나의 슬픈 고백은
낙서처럼 흩날리는 눈송이에 가려져 하얗게 묻혀진다
"시리게 붉은..." 감성으로 그림을 그리고 짧은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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