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같이 넓고 바다같이 깊은 사랑.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사랑.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 사람도 좋아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는 사랑. 내가 한번 안아주면, 다시 나를 한번 안아줄 수 있는 사랑.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고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랑.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랑. 서로에게 온전히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랑.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랑. 이해와 존중을 아는 사랑.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할 줄 아는 사랑. 그렇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랑. 그리고, 함께일 때는 두려울 것이 없는 사랑.
바보. 그런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
응.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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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꿈꾸던 사랑의 모습이에요. 저런 꿈을 꾸던 저 때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요?
늘 사랑타령만 해 대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사랑은 그저 아이들을 향한 마음뿐이네요.
그러고 보면 다 타이밍이 있는 게 맞나 봐요.
뜨겁게 사랑하던 타이밍을 지나 누군가를 키워내는 타이밍. 그리고 다시 나를 찾을 타이밍까지.
모든 것이 뜨거워야 만족하던 시절이었어요. 사랑에도 일에도 열정적이었죠. 그때의 넘치던 에너지가 가끔 그립기도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도 들어요. 꼭 뜨거울 필요는 없다고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