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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Oct 14. 2022

뜨겁지 않아도 괜찮아

사랑타령일랑 이제 그만




어떤 사랑을 하고 싶니?

하늘같이 넓고 바다같이 깊은 사랑.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사랑.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 사람도 좋아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는 사랑.
내가 한번 안아주면, 다시 나를 한번 안아줄 수 있는 사랑.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고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랑.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랑.
서로에게 온전히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랑.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랑.
이해와 존중을 아는 사랑.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할 줄 아는 사랑.
그렇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랑.
그리고, 함께일 때는 두려울 것이 없는 사랑.

바보. 그런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

응. 아직은.



예전에 꿈꾸던 사랑의 모습이에요. 저런 꿈을 꾸던 저 때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요?

늘 사랑타령만 해 대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사랑은 그저 아이들을 향한 마음뿐이네요.

그러고 보면 다 타이밍이 있는 게 맞나 봐요.

뜨겁게 사랑하던 타이밍을 지나 누군가를 키워내는 타이밍. 그리고 다시 나를 찾을 타이밍까지.

모든 것이 뜨거워야 만족하던 시절이었어요. 사랑에도 일에도 열정적이었죠. 그때의 넘치던 에너지가 가끔 그립기도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도 들어요. 꼭 뜨거울 필요는 없다고 말이에요.

사랑도 인생도 그렇게 뜨거울 필요는 없잖아요?

그냥 천천히 조심스럽게, 은은하고 따뜻하게, 그렇게 살아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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