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윤 Mar 12. 2024

검은 밤


모든 초점이 한 가지에 맞춰져

일상의 대화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이러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모든 눈과 귀와 코

한 가지도 빠짐없이

꿈틀거며 움직이는 밤

한번 보인 점은 수한 점의 촉매가 되고

주변을 가린 고층 아파트 로고가

달빛 대신 발광한다

막차를 타기 위해 검은 밤을 달리는 사람들

빨간불 위로 든 것이 쏟아

빈 곳을 채우기 위해

꾸역꾸역 밖을 나선다지만

그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올뿐이다

더욱 공허해진 머리들이 하나씩 고개 숙인다







작가의 이전글 누구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