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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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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05. 2024

6박 7일 여정의 길에

고흥에 숙소를 정하고 6박 7일의 여정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오후에 출발해서 몇 시간을 달리다 보니 창밖의 산들이 어둠을 입고 달리고 살등성이를 타고 붉은 노을빛이 같이 따라 달리고 있다

잠시 후 지친 노을이 사라지고 이제는 검은 땅과 검은 하늘 사이를 뚫고 반짝이는 불빛이 춤추며 달리는데 하늘 저편에 샛별 하나 반짝 인다

아름답다

검은 세상도, 붉은 노을빛의 땅거미도,

반짝이는 별빛도, 인간의 불빛도 아름답다

검은 세상 즐기며 네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황전 휴게소는 오늘밤 우리의 터가 될 것이다

저녁식사를 위해 들어간 휴게소는 24시간 운영한다고ㅡ

깜짝 놀라 다른 곳은 오후 8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고 하자 직원은 오히려 놀라며 곳은 늘~24시간 운영을 했다고 하였다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오늘밤 필요하면 언제든지 뛰어올 수 있는 곳이기에ㅡㅡ

밤의 휴게소는  차들의 쉼터

밤 11가까이 취침에 들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주변이 분주하여 깊은 잠을 잘 수 없어 새벽 5시경 아예 잠을 포기하고 창밖을 보니  우ㅡㅡ와! 비었던 자리들에 차들이 빼곡하다

밖으로 나와 둘러보니 엄청난 숫자의 대형트럭이 주차장을 채우고 있었고 식당에는 그 시간에도 기사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아!ㅡ그래서?

이곳이 24시간을 운영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어둠을 낮 삼아 트럭을 몰며 거리에서의 과 식사까지 해결하고 있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남편이며

누군가의 아버지인 분들

안쓰럽고 또 가슴이 뭉클해졌다

누군들 편안한 잠을 마달까

누군들 편안히 내 집에서 식사를 하고 싶지 아니할까

여행을 위해 차박을 하는 것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도 일을 해야 했던 젊은 날에는 쉴 틈 없이 열심히 살았으니 괜찮다고 마음을 돌리고는 기지개 켜고 준비하여 하루의 스케줄을 펼쳐 보자며 우리의 애마에 배부르게 밥을 주고는 까만 밤이 물러나며 찾아온 짙은 안개길을 나섰다

오늘의 여정을 위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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