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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f Merak Dec 18. 2019

“헉! 묘경이는 원 샷 했는데~”

일상이 행복해 지는 인사 ‘안녕하세요~’




일본 가이세키요리는 참말 호화스럽습니다.     


눈으로 호강 할 뿐더러 맛으로 감동을 전하지요.     


지난 일본여행에서 따따한 온천물에 깨까이 씻고 나서 친구네 가족과 가이세키 요리 앞으로 모였습니다.     


다양한 음식이 순차적으로 조금씩 나오는 가이세키 요리는 마음을 치유하는 효능까지 있었던지 음식을 먹는 내내 마음 온통이 행복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번엔 어떤 요리가 나올까?’     

또한 기대감으로 가득 했지요.     


“상욱아 이건 뭐냐?”     


튀김요리를 찍어 먹는 간장소스를 보며.. 규동이가 물어 옵니다. 곧이곧대로 이야기해 줄 리 없는 저는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아~ 그건 다음 요리를 먹기 전에 입안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 마시는 청량음료야~”     

잠시 후.. “앗! 짜!!!”     


기대했던 반응은 규동이가 아닌 민영씨와 은미씨에게서 들려옵니다. 그 두 명이 접시를 두 손으로 얌전히 들고서 간장소스를 마시고 있었던 겁니다. 의아해 물어보았습니다.     


“아니 그걸 왜 마셔요??”     


“입안에 비린내를 없애야 한다고 규동씨가 마시라고 했어요.”     


“그거 튀김요리 찍어 먹는 간장소스에요~”     


눈치빠른 규동이 녀석, 지는 안마시고 민영씨와 은미씨를 슬쩍 찔러보았는데 그 둘이 덥석 물었네요. ^_______^


이런저런 상황에 우리는 빵~ 터져서 웃고 있는데 묘경이는 혼자 심각한 표정입니다. 한 참을 웃고 있다가 묘경이의 심각한 상황을 눈치 챘는지.. 모두.. 웃음을 멈추고 묘경이를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은미씨가 말합니다.     


“묘경이는 원 샷 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른들의 대화를 지그시 듣고 있던 묘경이가.. 그런건줄 알고.. 간장소스를 원 샷 ^^


그제서야 모두 또 한 번 빵 터졌었네요 우린.     


인사를 함에 있어서 때때로 거짓이 필요할 때도 있네요. 덕분에 우린 한 참을 웃었으니까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웃고 즐겼던 그날의 상황이 어쩌면 참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기도 했습니다.     


거짓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믿음이 될 수도 있다는 그 불편한 사실을요.     


뭐.. 그래도.. 가끔의 장난은.. 모두를 행복하게하기도 한답니다.. 


거짓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믿음이 될 수도 있네요. 저 간장소스를 한 번에 다 마셔버릴 정도로 ^^


아참..^^

일본 여행은.. NO JAPAN 운동이 펼쳐지기 이전에 다녀온거에요^^

그러니 NO JAPAN 관련해서 태클은 사양합니다~~^^

https://brunch.co.kr/@stooson/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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