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이 말에 내가 해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제목에 대한 글을 쓰다가 논문까지 찾아보게 될 줄 몰랐다. 이 정도면 내가 이 글 쓰는 것을 즐기는 건가.
제목의 탄생과 기능
내가 찾아본 논문은 '한국 근대신문 기사제목의 형성과 발전' -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동아일보를 중심으로'다. 발표된 때는 2008년, 부산대학교 자유과제 학술연구비(2년)에 따라 연구되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포털에 제목을 검색하면 누구나 볼 수 있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데 그 사람이 살아온 내력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처럼 제목도 그러했다. 2023년에 1920년대, 1930년대의 신문 제목을 살펴보는 일은 새로웠다. 새롭게 안 사실도 하나 있었다. 신문 기사에 처음부터 제목이 있던 건 아니라는 것. 처음 신문에는 제목이 없었다! 다만, 기호가 있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