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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경 Jun 12. 2024

날마다 호들갑

"여기 잠깐 나 좀 봐."


말 하는 사람 하나 없는데

들리는 것 같은 열매의 말.

어떻게 그냥 지나쳐요?


"넌 언제부터 여기 있던 거야.

어젠 못 봤는데... 너무 예쁘다."


날마다 호들갑.

오늘의 주인공은 너야 너.

매실인가.


쪼그리고 앉아

인생샷 찍었지.

셀카 찍을 때보다 열정적으로.


나무에서

떨어져 나와

바닥에서 구르기만 했는

이렇게 예쁠 수 있다니.

감꽃?


출근하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학교 가는 학생들은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탈락되어도


나는 봤지.

너의 고유함.

너의 유일함.

너의 아름다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봤지.


그래서

오늘도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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