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이야기하다

세상에 대한 순수한 시각 그리고 호기심과의 재회를 꿈꾸며...

by 꿈꾸는 카프카

어린 시절...

워낙에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탓에 친구도 그리 많지 않았던 제게 책읽기는 유일한 친구이자 세상과의 소통 도구였습니다.

그 영향이 컸던 탓일까요?

언젠지 모르게 '어른'이라 불리게 된 저는 어느새 아이들과 동화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고, 글을 쓰게 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독서선생님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딜가서든 저는 쉽게 사람들에게 저의 직업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왜냐고요?
제 자신한테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면서 이 일에 뛰어들었고, 그러면서 배워 나가리라, 알게 되리라 생각하며 무심코 동화를 접해 나갔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마치 이 동화 속 세상의 모든 걸 이해한 것 마냥 그야말로 전형적인 '선생'인 척 저 자신을 그럴싸하게 둘러대 왔었지요. 알고보면 전 제가 접하고 있는 동화라는 매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공감하지도 못한 채, 아이들 앞에서는 뻔하디 뻔한 교훈만을 전달하기 위한 그야말로 알파고만도 못한 부끄러운 교사에 지나지 않았었는데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어떤 동화 한 편이 제 마음 속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세상에 보잘 것 없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는 메시지의 그 동화 한 편이 어느 날 갑자기 제 머릿 속에 들어와 며칠 간을 서성이며 제 온 몸을 돌아다녔고,

손가락 발가락 마디 하나하나까지 그 꼼지락 거림은 멈추질 않고 계속 제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 때를 계기로 저는 그동안 제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한 편의 작품이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던 제 삶에 얼마나 다른 시각과 관점을 심어주게 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좀 더 솔직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른'이라는 가식적인 허위와 쓸데없는 무게감을 내려 놓고 아이들을 마주하고, 세상을 바라보니 그제서야 조금씩 비뚤게만 보이던 세상이 다시 바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어른 아닌 어른이 되어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세상의 많은 슬픈 어른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들에게, 그리고 저 자신에게 위안과 용기가 될 수 있는 동화로 비춰 본 세상이야기를 전달해 주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과도 같은 이 공간을 만나게 된 이 순간.

그때 그랬듯,

저는 다시 그 시절 어린아이로 돌아가 이제 마음 속에 품어두기만 했던 꿈조각을 하나하나 꺼내어 맞춰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부끄럽고, 어설프고 서툰 발걸음이지만... 함께 동행해 보시겠어요?

그럼 어느새 당신 역시 조금이나마 이 세상으로부터 덜 상처 받고, 미워보이기만 했던 그 세상을 더 사랑할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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