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을 나의 백성에게 전하고, 예배 드리는 회중 한가운데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그를 찬양하여라. 야곱 자손아, 그에게 영광을 돌려라. 이스라엘 자손아, 그를 경외하여라. 그는 고통받는 사람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 그들을 외면하지도 않으신다. 부르짖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응답하여 주신다. 《시편 22편 22절~24절》
21절까지 시편기자는 큰 고난에 대한 고통을 하나님께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어서 빨리 나를 구해달라 그는 외쳤고, 하나님은 시편기자의 간절함에 응답하셔서 그를 구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22절 아래로 구함 받은 이후의 기쁨과 환희를 주님께 올려드리고, 자신의 경험을 주변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고백입니다만 저는 감정을 표연하는 게 정말 서투릅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게 어색하고 느낌을 말하는 게 창피합니다. 경상도라는 가정배경과 남자라는 성별적 배경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결정적으로 나의 속마음을 두껍게 감싸는 사회적 체면과 적나라한 감정이 드러났을 때 비난받을 두려움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 마땅히 감사해야 하는 분들에게 '내 맘 알지?'라며 의뭉스럽게 굴고, 칭찬받아 기분이 좋음에도 '별 것 아닙니다' 혹은 '기분 탓입니다' 하며 퉁명하게 반응합니다.
참으로 성실하게도, 하나님을 향한 저의 반응 또한 비슷합니다.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자랑하고픈 마음은 엄청나지만, 행여나 오만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나대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입을 꾹 다물고만 있습니다. 분명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은혜가 넘치고, 지금까지 누릴 수 있었던 하나님에 대한 기쁨이 엄청나지만,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었을 때에 형편없는 제 모습으로 인해 그 위대하심이 축소될까 봐 매번 망설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저를 향해 오늘 시편 말씀으로 도전하십니다.
"회중 가운데서 네 속마음을 드러내는 찬양을 받기 원한다. 네 주변 사람들에게 나를 숨기지 말고, 네가 누렸던 기쁨과 은혜를 더는 감추지 말고 나누기를 원한다."
만약 저와 같은 분이 있다면 오늘 시편기자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도전을 의지해서 조금만 더 감정에 솔직해집시다. 조금만 더 하나님께 솔직함으로 나아가고, 조금만 더 주변에 감사와 사랑을 드러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