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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로 Nov 13. 2019

프롤로그. 30년

아이의 시계가 너무 빨리 간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와 분명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 시간을 아이는 기억하지 못하고 

내 기억의 서랍에만 이 시간은 차곡차곡 모이리라. 

 

내 부모의 젊은 날 이야기를 우리는 모른다. 

우리들 엄마 품에, 

또한 우리들 아빠 품에, 

30년 전 우리는 안겨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모른다. 


내 아이도 그러할 것이다. 


36살의 나는, 내 나이였을 엄마를 상상하면서부터, 비로소 그녀를 이해하게 되었다. 


6살 내 아이는

30년 후 36살이 될 것이고,

나는 66살이 되어있을 테지. 

오늘 쓴 나의 글은 그때가 되면,

'30년 전 엄마의 이야기'가 되어 아이에게 다가갈 것이다. 

36살의 아이와 36살의 내가 만나는 순간이다.  


이 책은 나와 내 아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의 취향, 당신의 일, 당신의 배우자, 당신의 취미, 당신의 노래......

저마다 제 아이에게 남기고픈 유산을 함께 기록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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