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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Jun 17. 2024

선배가 임원 앞에서 주먹다짐을 했습니다

"직장인은 사무실 밖 지뢰밭을 조심해야 합니다"


직장인은 사무실을 벗어났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바깥에서 회사 사람들과 있을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해요. 퇴근했다는 기쁨에 취하고 긴장이 풀린 나머지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일할 때만 직장생활이 아닙니다.


한번은 부문장을 비롯해 여러 팀 팀장들, 팀원들과 함께 회식을 했어요. 분위기가 좋아 노래방까지 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제는 노래방에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했어요. 한 선배가 다른 일행과 부딪혀 시비가 붙었고, 말릴 틈도 없이 주먹다짐으로 번졌습니다. 여럿이 달라붙어 떼어놓아 금세 일단락되었지만,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본 부문장은 몹시 언짢은 표정으로 귀가했습니다.


회식 사건에 대한 소문은 금방 퍼졌어요. 얼마 뒤 선배는 다른 부문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일각에서는 회식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술이 동반되는 회식 자리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한 선배가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누가 묻지도 않은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누구누구를 사귀었고,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성격이 보는 거랑 다르고 등등. 순간 여직원들 표정이 일그러졌고, 팀장도 당황해서 얼른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날 이후 선배에 대한 소문이 스멀스멀 퍼져 나갔죠. 팀장도 선배를 따로 불러 주의를 주었습니다. 선배는 "술김에 장난 삼아 꺼낸 말인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직장 안과 밖에서 일관성 있는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놀라울 만큼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모범적이고 애사심 높아 보이는 직원이 외부에서 거래처 사람을 만나 회사 욕을 하는 등 회사에서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작은 행동, 말 한마디라도 자신이 몸담은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결국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이고, 그 모습을 마주한 상대방도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회사는 당신이 매일매일 오르는 무대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순간의 작은 실수 하나로 당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재단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평가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고 바로잡힐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괜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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