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난주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꽉 찬 4박 5일 여행에 돌아오는 날 폭설까지 내려서 새벽을 새고, 이번 주 내내 정신을 못 차렸다.
그리고 찾아온 일요일.
내일 다시 월요일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이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으로?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약간 부담감이 느껴졌다.
그 말은 즉, 내 일상이 지금 나에게 무거운 상태라는 것이다.
최근 이것저것 일을 벌이면서 나도 모르게 무게가 늘어났나 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상황도 나도 변화했을 테니 한 번쯤 돌아보고 적정 수준으로 무게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오래갈 수 있을 테니.
내 인생에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점검해 보면서 일상의 무게를 낮춰본다.
일에서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의 우선순위를 높인다. 갑자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도 예상해서 계산해 둔다.
그러면서도 가족과의 시간은 무리 없이 꽤나 잘 지켜내고 있다.
계속 이렇게 밸런스를 유지해 가면 좋을 것 같다.
첼로가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살짝 스트레스받으면서 열심히 하되, 압도되어서는 안 된다.
두 달 전 입단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나오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아직 첼로를 배운 지 얼마 안 된 나에게 단기간에 3개의 교향곡을 연습하는 것은 무리였다.
어떻게든 이 악물고 시간을 들여 연습해보려 했지만 물리적으로 한계가 느껴졌다.
이것도 시도해 봤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것이니, 배움에 감사하며 다음을 기약해보려고 한다.
대신 레슨과 연습은 꾸준히 하면서 나만의 보폭으로 기초 연습에 충실해보는 것으로!
영어 공부의 난이도를 조금 더 높이고 싶다.
꾸준히 '스픽'을 하고 있는데, 관성처럼 하게 되어서 난이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매일매일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도 있겠지만,
매일매일 해냈으니 이제는 다음 단계를 고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운동은 꾸준히 잘해오고 있는데 곧 이사를 할 예정이라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한다.
이사 갈 곳에서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새로운 운동을 물색해 봐야겠다.
이렇게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