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의 개미지옥은 주문서
널 결제시키겠어!
쇼핑몰 운영하는 놈들의 머리속에는 언제나 한가지밖에 없다
결제는 쇼핑몰의 꽃이고 핵심이다
수많은 전시와 다양한 문구 그리고 편리한 서비스와 쾌적한 앱 속도
이 모든 것은 바로 이 결제를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힘든 유혹끝에 도착한 주문서는 사용자가 끝까지 포기않게 만드는 모든 노력이 다해서 필사적으로 붙잡는다.
이미 들어왔다면 이제 나에게만 집중해!
쇼핑몰의 주문서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첫번째 특징은 경로차단이다
대부분의 페이지가 문어발식으로 여기저기 배너와 홍보문구가 흩뿌려져 있어도 주문서만큼은 위아래가 깔끔하다
특히 밑에 언제나 존재하는 액션바가 없고
오로지 결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광고배너도 없다
이따금 배너가 있다고 하면 구매후 혜택과 같이 결제를 뽐뿌하는 배너들뿐이다.
귀찮은 건 내가 대신 해줄께
두번째 특징은 디폴트 처리다
배송지라든가 결제수단처럼 귀찮은 것들은 기본정보나 직전 주문정보를 활용하여 디폴트 세팅을 해준다.
귀찮은 입력은 내가 다 해줄테니 너는 마지막의 그 결제버튼만 눌르라는 강력한 신호다.
할인수단선택만큼은 굳이 선택하지 않으면 매출이 더 나서 과거에는 세팅을 해주지 않는게 유행이었지만 이제는 3초 결제 따위가 핵심으로 트랜드가 바뀌어 모 사이트에서는 할인혜택까지 디폴트로 최대혜택을 세팅해주고 있다
배송지만 맞으면 일단 결제해봐
세번째 특징은 결제까지 필요한 확인단계를 가능한 생략하는 것이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주문서에 변화가 온 부분도 있다.
예전 PC시대에는 지금 쿠팡주문서처럼 대부분 주문할 상품정보가 맨 위에 있었다. 고객 동선상 먼저 주문할 상품이나 수량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에 수령할 배송지 입력하고 결제금액을 확인하고 결제수단을 선택하는 동선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장바구니 스타일의 묶음 주문이 아니라 주문번호당 1개의 상품만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올라가면서 모바일 주문서만큼은 동선 변화가 오고있다
상품이나 수량이 잘 못될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배송지를 먼저 확인하고 상품과 가격을 동시에 확인해서 바로 결제로 넘어가는 동선이다
UX에서 이러한 고객 머리속의 자연스런 동선을 멘탈모델이라고 하는데 쇼핑몰 이용 환경이 바뀌면서 멘탈모델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캣치하고 주문서 UI를 재배치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어차피 내 배송지가 정확해서 배송지확인까지도 스킵이 가능하다면?
요즘 그 멘탈모델까지 고려한 주문서라고 말하기 애매한 주문서도 있다
바로 원클릭 주문이다
주문서도 다 필요없고 바로 상품상세에서 결제수단으로 돌진한다.
그래도 이 두 사이트는 양심적으로 페이라도 띄워주는데 아마존은 인식도 못하고 결제가 원클릭에 끝나버린다.
정말 쇼핑몰의 목적에 충실한 인터랙션이다.
어쨌든 선택은 고객이 했으니 강매는 아니니까.
결제만 할 수 있다면 사실 UI는 중요치 않다
최근 주목받는 주문서는 사실 메신저기반의 주문이다. 대화와 인공지능을 통한 주문은 UI가 필요한지부터 의문스럽다.
참고자료: 대화형UI
https://brunch.co.kr/@flatdesign/21
여튼 쇼핑몰쟁이는 제발 결제해주시길 바라면서 오늘도 주문서를 그린다. 아무리 화려하고 신기한 기술이 쏟아져도 주문서의 기본적인 전략은 하나다.
얼른 결제시키고 가능하면 또 사게 하는 것.
주문서에 왔으면 주문에 집중하도록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