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시간과 죽음

도대체 시간이란 무엇인가

선악과를 먹고 인간은 자신이 바라던 존재가 되었다. 그것은 여태껏 불변의 존재로 지내온 인간이 처음으로 겪는 존재의 변화였다. 그런데 그 ‘변화’란 어딘가 이상했다. 자신은 분명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에게 시간과 죽음이 다가왔다.

1.4.2 시간이란

시간이란 반드시 시간을 경험하는 유한한 주체가 있어야 성립하며, 그 주체가 존재를 확정 짓고 나타나 사라지기까지의 기간 또는 실체의 상태가 변화하는 기간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얼음이 녹는 시간에 대하여, 발생과 소멸을 겪는 주체는 얼음이며, 상태변화를 겪는 실체는 물 분자(H2O)이다. 곧, 발생과 소멸을 겪는 주체는 변화하는 실체의 상태를 특정한 일시적인 존재이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