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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도록 릔 세상
[도을단상] 온통 하얘서 태백太白인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하얼빈 빙등제를 가려고 했다가 포기했습니다.
영화 하얼빈을 보고, 영하의 하얼빈을 가자는, 기깔나게 라임이 잘 맞는 계획이었는데 무슨 일인지 영화도 여행도 못 하고 삐걱거리고 있네요.
대타로 일단 태백을 선택했습니다.
새벽부터 체감온도 영하20도의 포도를 달리고 달려 강원도래요~
눈이 많이 내린 뒤라 눈꽃여행으로는 아주 좋은 시공간 속 태백의 하늘을 들이마십니다.
빙등제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비하면 그야말로 코딱지만한 눈축제 현쟝을 둘러보고 내쳐 산길로 들어섭니다.
아이젠이 들려주는 구령에 맞추어 하나둘, 하나둘, 천지가 시리도록 하얀 공간을 점점이 꼬물거리며 오르고 내리는 검은 사람들, 아니 검은 인원들.
싹다 끌어내라는 명이라도 받았는지 짧은 해를 밀치며 이른 어둠이 꾸역꾸역 몰려듭니다.
덜컥 겁이 나서 서둘러 산 아래로 밀려닜네요.
짝퉁 태백산에, 짝퉁 단군성전까지 둘러보고 다 내려와서 드는 생각.
"이 산이 아닌가벼..."
머리 속까지 하얘지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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