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여, 만세! 비바 라비다!
[도을단상] 프리다 칼로 레플리카전
주말 아침 늦게까지 푹 잠을 자고, 차를 달려 큐브 미술관으로 갑니다.
저 기준으로는 부러진 척추라는 그림으로 유명한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을 구경하기 위해서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아는 것이 없는 관계로 도슨트 투어를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 다시 한번 한 작품 한 작품 공을 들여 보았네요.
그녀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1913년 6세 때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쪽 다리가 쇠약해지는 장애가 생겼고, 1925년 18세 때 교통사고로 척추와 오른쪽다리와 자궁을 크게 다쳤습니다. 1925년 연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와 21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하였죠. 1939년 11월 디에고와 이혼했다가 1년 뒤에 디에고와 다시 재결합을 하였다가 1954년 7월 13일 폐렴이 재발하여 사망하였습니다.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공산주의자로 살았다고 하는데, 그녀 자신은 초현실주의 작가가 아니라 리얼리즘 작가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그 장면들이 그녀에게는 생생한 현실이었다는 느낌으로 작품들을 보았습니다.
비바라비다, 삶이여 만세!
그녀의 마지막 일기에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작품 속에서는 그래도 삶을 긍정하고 삶이여 만세를 외쳤지만, 마음속에서는 이 지긋지긋한 삶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랬던, 한 여자의 모습을 봅니다.
동양적 가치관 속에서 사는 저는 삶이 한 번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기억하는 삶은 한 번뿐일지도 모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생은 제 전존재의 입장에서는 한 번의 외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잠시나마 저도 같은 생각을 했죠.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그럴 수 있도록 후회 없이, 비바 라비다. 삶이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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