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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초 리뷰

브릴리언트

예술하는 사람의 사랑과 이별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아끼는 후배와 함께

15년 후배와 대학로를 찾았습니다.

역량있는 작곡가이자 무대감독(디지털미디어)인 재능있는 친구랍니다.


1년에 한 두번 만나는데 오늘이 그 날이었나요.

음악을 하는 여주인공이 사랑을 하고, 여주인공이 성공의 길로 들어설 즈음 사랑이 조금씩 멀어지다 마침내 이별에 이른다는 극의 줄거리가 완전히 자기이야기라고 하네요.

음악이나 예술을 업으로 삼는 이와 함께 그들 세계의 이야기를 줏어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임씨 집안에서 가장 유명한 임창정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알 수 없는 경외감과 갑자기 원샷 조명을 받은 듯한 아우라!ㅋ


지나고 나면 그 때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음이 드러나는 인생도 있습니다만,

이 친구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미래의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는 미명인가 봅니다.

물론 저도 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나 미래 어느 때입니다.

제 책 가운데 가장 훌륭한 책은 그래서 다음에 나올 책이죠..또 쓰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누가 배우이고 누가 관객인지, 누가 연기이고 누가 진짜 삶을 살고 있는 지, 외모만으로는 절대 알수 없는 미녀와 야수가 웃고 떠들며 흘린 미소가 가을 바람을 타고 대학로 골목길에 뒹구는 모습을 뒤로 하고 지하도를 내려갑니다.


현실로 이어지는 차원이동 루프와도 같은 지하철이 달리는 동안 옷자락에 묻어 따라온 비일상, 비인간의 흔적과 잔상을 이렇게 거친 횟글로나마 페북에 봉인하는 작업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지금, 여기서 살아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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