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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za Feb 19. 2024

비예산이라는 짐

멋있어 보이고 싶은 그 마음인거다

사실 나는 운이 좋았다.


내가 지금 비예산으로 프로젝트를 약 20회 이상 연간 계획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나온 세월 속에 비예산보다 독했던 마이너스 인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전역 후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평소라면 경험하지 못할 사람들도 보기도 했다. 업무강도가 최상이라는 한국의 스타벅스에서 3년간 카페에서 일을 하고 나니, 어딜 가든 다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침 퇴사를 고민하던 차에 아는 형님이 카페를 같이 시작해보지 않겠느냐며 제안을 했었는데, 왠지 모르게 1년 정도는 괜찮겠지 라며 함께 시작하게 됐다. 


내 예상과 다르게, 매뉴얼이나 사업의 틀이나 성격이 잡힌 곳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야 하기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이 때도 비예산이다. 그저 관리정도만 하는 매니저역할은 주어진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 같아 뭐라고 해야겠다는 생각들었다. 


당시 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콩이나 일본에서 유행하는 음료를 선점해서 프로모션을 하고 싶었는데,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비용은 거의 지원되지 않았다. 실제로 몇몇 재료비용은 내가 부담하여 진행했었다. 당시 흑당음료가 유행하기 한참 전에 일본의 흑당을 구매해서 직접 제조하여 만들었었고, 당시 그 음료만 찾았던 단골도 있었으니 적은 비용으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우리 카페는 브랜딩에 심취해 있었고 아이디어와 비평적 사고 수준에서 발전하지 않았다. 사업은 Plan-Do-See의 반복이라 했던가,  See에만 취중 했던 카페는 결국 업종변경이라는 선택을 하게 됐다. 




업종 변경 후 나는 지금의 이선달* 님을 만나게 됐다. 

그를 통해 비예산 환경에서 수요를 찾아내는 방법을 체득**하게 됐다.


*이선달은 별칭이다. 함께 사업하는 파트너면서도 봉이 김선달마냥 무언갈 계속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

**체득이란 표현을 사용한 건 정말 수없이 많은 거절을 경험하며 몸으로 경험해서 얻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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