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단골질문, 교육과 치유의 차이

숲에서 일하고 노는 그린이의 회사살이 14

by Green

'교육과 치유의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왜 치유가 아닌 교육직렬로 지원하셨나요?' 교육과 치유의 차이를 묻는 질문은 면접에 자주 등장한다. 식물자원조경을 교직 이수하고 원예치료 강사를 하다, 교육직렬로 입사해 현재 치유팀원으로서 일하며 느낀 교육과 치유의 ‘다르나 비슷함’을 기록해본다.


교육과 치유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프로그램에 의미를 부여하냐 마냐, 이런 수준의 이야기. 그리고 인사이동을 앞두고 원장 또한, ‘교육과 치유는 별 차이가 없는데 왜 그렇게 교육팀에 있고 싶냐’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나는 이유와 덧붙여, ‘교육과 치유는 분명 차이가 있고,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 나에게 교육과 치유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교육과 치유 모두 전문성을 요한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질이 결정된다. 두 분야 모두 양방향 소통이 있어야 하므로, 대상자에 대한 이해와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흐름은 같지만, 주된 대상자와 목적은 다르다.


첫째, 주요 대상, 누구를 위하는가.

교육은 주로 배움이 필요한 사람, 혹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예를 들어, 과학, 환경, 진로체험 등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참가하는 학생들과 숲에 관심 있고 지적 호기심 해소를 원하는 남녀노소 모두 대상이다. 치유는 주로 건강이 필요한 사람, 혹은 나아지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다. 환경성 질환자, 노인 등 신체건강을 목적으로 숲을 찾는 사람과 마음의 쉼, 정서 안정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대상이다. 다르지만 어떤 이유로든 숲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다.


둘째, 목적, 어디에 집중하는가.

온전히 내 기준으로 교육과 치유로 정의한다면, 교육은 ‘가치를 전달하는 일’이며, 치유는 ‘건강하게 하는 일’이다. 교육팀에서 숲 활동을 할 때면, 생명존중과 환경보호와 같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사소하더라도, 잎을 뜯는 대신 떨어진 잎을 사용하고, 규칙 없이 자유롭게 자라는 숲길을 누볐다. 의도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가치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교육자로서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하는 자리였다. 치유팀에서는 숲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찾는다. 식물의 생생한 향과 색으로 마음에 만족을 주기 위해 생화를 사용하기도 하고 안전하게 걷기 위해 숲길을 정비한다. 치유팀에 속한 지금은 무엇으로 어떻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킬지 고민한다.


2년 전, '왜 교육으로 지원했냐'는 면접 질문에, '식물과 사람의 생명주기가 닮아있기에 내가 배우고 경험한 식물의 장점을 통해 사람들에게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도록 알려주고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여전히 교육적 사고로 치유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그게 무슨 문제가 될까 싶다. 가치를 전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 모두 숲에서 경험한 행복을 공유하는 일이니까. 다만 어떠한 일을 하는 목적을 알고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내 일(삶)의 목적을 아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교육과 치유의 차이보다 클 테니 ;)

벌써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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