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탈. 삶에서 마주치는 순간들
그새끼는내가싫다고했어
회사를 10년 넘게 다니다 보니 알게 된 것.
어느 회사나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늘 평화롭고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그들을 이해할 수 없듯
나도 그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적응이 안 되는 것은
겉으로는 티를 안 내면서 뒤돌아 욕하는 인간들 때문이다.
며칠 전 우리 부서 막둥이가
세상 다 끝난 표정으로 나에게 와서
다른 부서의 아무개가 내 욕을 그렇게 했다며
본인이 더 속상해하며 나에게 왔다.
나는 막둥이에게 웃으며
그럴 수 있겠네..
그쪽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풀릴 거고
나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니니
상처 받을 일도 없다고 하며
오히려 막둥이가 놀랬겠구나.. 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집으로 보냈다.
사실이 그랬다.
우리는 누구나 욕하고 싫어할 자유가 있다.
그것까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다.
내가 무심코 한 말이나 행동에
상대방이 화가 나거나 나를 욕할만한 이유를 만들었을 수도 있지...
정말 그렇다면 내가 미안할 일이지...
다만 차라리 나한테 직접 얘기해주면 좋을 것 같았다.
왜 나에겐 티 하나도 안 내고 웃으며 좋은 말만 하다가
뒤에서 그렇게 불만을 이야기하는 걸까...
모르겠다..
뭐가 되었든.. 무슨 일이었든..
내가 그 새끼에게는 불편한 존재인가 보다..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아니면 내가 떠나거나 그 새끼가 떠나겠지 뭐..
라고 생각하고 쿨하게 넘기기로 했다.
옛날 같으면 계속 그 생각을 하느라
신경 쓰고 스트레스받고 했을 테지만
조직생활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모두와 평화롭게 행복하게 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그저 내가 하루하루 회사 생활하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밥 먹고 일하는 데 있어
큰 문제나 불편함만 없으면 그만이다 싶은 요즘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억울한 일도 많고
내 맘 같지 않고 힘든 일도 많으니깐
그 정도는 별일 아닌 거다 싶은 마음이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처럼
내일 나는 그 새끼한테 커피라도 한잔 사줘야지.
어쩌면 애정결핍이나 자존감이 바닥인
불쌍한 인생일지도 모르니까..
혹시 누군가 당신을 욕하고 싫어한다는 소식을 듣거든
주눅 들거나 상처 받지 말고
더 행복하게 잘 살자.
왜냐면 내가 위축되고 힘들어하는 게
오히려 그들이 바라는 바일 텐데
왜 우리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살겠는가..
욕먹을수록.. 잘살자~ 오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