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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 Sep 08. 2024

딸의 $$$ 프랜치 사립학교


8월 22일 

목요일 딸과 나의 학교 첫날이었다.

다행히 오전 수업이 없어서

딸아이 첫 등교날 함께 할 수 있었다.


이 학교는 학교 첫날 드넓은 운동장에 모여

모인 후 교실로 이동하는데,

담임 선생님, 반 친구들을

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학교 운동장은 미식축구장 규격으로 정말 넓었고

이전 학교는 한 학년 2반, 40명 남짓한 규모였는데

이 학교는 한 반에 30명, 학년 당 4반이 있으며

전교생이 천명도 넘었다.


눈에 들어왔던 특이 사항은

내가 이곳에 살면서 잘 보지 못했던

온갖 종류의 화려한 운동화들을 다 본 거 같다.

저런 것들은 다 어디서 샀을까?


나도 옷이라면 영국에서 직구하거나

프랑스에서 직구할 정도로

한 오바(??) 하는데,

와, 진짜 어디서 보지 못한 나이키 디자인이며

다들 너무 현란했다.


아이들은 정말 반짝거리고 깨끗한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게 특징이었고

머리가 정말 깔끔했다.

우리 딸만 꼬질꼬질....


그게 신경 쓰였는지 남편은 주말이 되자

바로 딸 신발부터 사러 갔고

금용일에는 학교 마치자마자

바로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했다.ㅋㅋㅋ


학교 아이들의 태도는 약간  attitude 가 있다고 할까

Sassy 하다고 할까 

이걸 한국말로 뭘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건방지다? 도도하다? 당당하다?

뭐 다 똑떨어지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사립학교를 다녔는데

여기 사립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가십걸 캐나다 버전 같은 느낌.

물론 뉴요커 보다 덜 부자 이겠지만.


여자애들은 애티튜드가 있었지만

남자애들은 이전 학교 보다 더 빙구미?

애들이 너무 귀여웠다.




이전 프랜치 사립학교와 비교하면

전에 다녔던 학교는 영어 수업이 일주일 2번이었는데

이 학교는 일주일 내내 영어 수업이 있고

영어 수준이 높다.


보수적인 퀘벡주 안에 있는 학교이지만

교육 방식은 온주랑 비슷하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고

일반 프랜치 사립학교들이 하는 강의식, 주입식이 아닌

프로젝트식 수업이 많고, 아이들끼리 그룹 과제가 많다.


많은 엄마들이 그 학교는 공부를 안 시킨다며?

태블릿 많이 쓰는 학교로 소문이 나있는데


근데.... 이런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중등학교는 퀘벡 프랜치 학교 들 중에

10위권 내외에 어떻게 드는지 나도 궁금하다.


예전에는 4위 정도였는데, 개혁 이후 10위권이 되었다고.. 

순위가 떨어지긴 해도 여전히 명문이긴 하다.




어쩌면 전통적인 교육 방식만이

효율적이고, 만능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머님들, 새로운 교육도 도전해 보셔요...

노트 필기와 강의식 만이 능사가 아니라

애들이 서로 토론하면서 

사고를 깊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아니면 나 모르게 다들 튜터 붙이나??????

나만 안 붙이나ㅋㅋ 

새로운 교육방식이 나도 혼란하다.


참고로 숙제도 아예 없.....

(이전 학교는 매일 1시간 정도의 숙제가 있었다.).




나의 주위 친구들은

딸은 사립학교 것도 $$$ 학교를 보내면서

왜 둘째 아들은 사립도 아니고,

사립에서 공립으로 옮기냐며 ㅋㅋㅋ


졸지에 나쁜 엄마가 되었다.


보통 한국의 문화가 딸에게 이렇게 투자하고

아들은 박대(??)하는 문화냐며 묻기까지


수줍고 소극적인 아들은

이런 프로젝트식 교육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훈련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 아들 내신 성적이 우려된다.

(이전 학교에서도 말하기 50점..... 하아....)


또 내향적 까불이라 이런 아이들에게

'자유'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는 격.


남자아이들은 좀 통제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이곳 1위에 빛나는, 빡세기로 소문난,

학교에 원서를 냈고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내가 너무 늦게 원서를 내서 

올해 9월 바로 입학은 힘들고

다음 학년 입학 시험을 치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1. 이미 이전 다녔던 사립학교에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2. 지금 사는 동네 공립학교는 좋다고 

손꼽히는 프랜치 공립학교이고,

3. 보내고 싶은 사립학교는 내년에 오라고 하고

그래서 공립으로 가게 된 것. 


근데 공립 나름이지만  훨씬 좋은 거 같다.

집 근처에 좋은 공립이 있다면 

굳이 돈 들여서 사립 보낼 이유가 없는 거 같다.

선생님 좋으시고, 아이들도 나쁘지 않고, 

수업 수준은 아직 겪어보지 않았지만.


사실 이부분이 제일 우려된다. 

근데 사립학교에서 빡세게 배웠다고

공립학교 아이들 보다 항상 뛰어난 것도 아니더라.


이게 참 아이러니이다.

공립이 느슨한 교육이라 우려하지만

내가 세젭 와보니 사립 출신이든 공립 출신이든

 결국 다 비슷해지더라...

(스스로 불안 누르는 중)



쨋든 이사와 더불어

세명 모두 함께 각자 다른 학교에서

시작을 하는 신기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부디 지금의 새로운 시작이

낯설고 그래서 불안해도,

우리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었길.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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