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패드팬슬 스마트 와치 등등
이번 여름 우리 가족은 다 같이
한국행을 계획했었지만
나의 학교 입학과
아이들 전학
시민권 세러모니 등등의 이슈로
결국 한국은 남편만 가게 되었다.
시민권 세러모니 날짜가 빨리 나올 줄도 몰랐고,
세러모니를 받고 여권 신청하는데 1주일,
수령하는데 1주일 걸렸는데
여권도 짧게 걸릴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했었다면 한국에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쉽다.
어찌저찌 되었든 간에
남편은 호기롭게 혼자 한국을 다녀왔고
일주일 만에 다시 캐나다로 돌아왔다.
하아...... 이것들이 다 무엇이람.....
내가 나이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긴 해도
(많은 편인가 장년?)
전업 주부만 거의 10년을 해왔고
대학원을 졸업한 지도 10년이 넘어가는 거 같은데
이 신문물 들을 다 어찌할꼬????
남편은 아이패드에어, 아이패드 팬슬
그리고 아이패드용 키보드, 스마트 워치를 한국에서 사 왔다.
원래 나는 사람 자체가 올드 스쿨이라
한국에 가면 10만 원짜리 예쁜
가죽 시계 좀 사달라고,
시계 봐야 할 때 필요하다고 했는데
기어이 스마트 워치를 사 왔네.....
시험칠 때 고개 들어 시계 확인하기 싫어서
시계 좀 사달라고 한 건데
스마트 워치면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참 사준 사람 성의도 모르고 꿍시렁 대고 있다.
근데 정말 없어도 되는데ㅠㅠ
가뜩이나 아이 학비도 비싸서
이래저래 아껴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남편도 회사에서 랩탑으로만 일을 하지
패드를 쓰면서 하지는 않기 때문에
둘이서 이거 가지고 한참을 낑낑대고
애플 팬슬 사용법 알아보고,
이거 알아가는데도 시간이 솔찮이 걸렸다.
여보, 우리가 늙긴 했나 봐.
새삼 우리 나이가 실감이.
아, 우리 나이어도 빠릿빠릿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겠다.
우리 캐나다에서 어떤 세월을 보냈던 거니? ㅋㅋㅋ
모든 것 이 아날로그인 이곳에서
한참 뒤처진 거 같다.
아이가 수영할 동안 한번 공부해보았다.
사진을 찍어 파일로 저장하고
아이패드에 붙여 넣기 해서
형광팬으로 칠하고 노트필기하고
노트 같다.
책들 여러 권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되고
사실 얼마 전 카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가방에 이것저것 많이 넣고 다니고
뒤적뒤적 찾다가 물건 잃어버리고...
이런 일은 없을 듯.
패드 하나에 다 넣어 다니면 되니깐.
왜 사 왔냐고 진짜 짜증 냈다.
(그래, 나 성격파탄.....)
근데 막상 또 써보니까 편하고 좋군.
고맙다.
남편은 젊은 아이들에게
뒤쳐질까 봐 사줬다는데
우리 동네가 시골이라서 그런지
팬시 하게 패드 그리고 아이팬슬로
노트필기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대학교 가면 좀 다르겠지만.
적당히 일 년 공부하고
커리어 과정으로 갈까 했는데
이렇게 장비까지 풀로 지원해 주면
공부를 열심히 계속할 수밖에 없겠어!!
나중에 남편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그날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