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권은
신청할 때 혹은 서류 제출 할 때
많이 기다리기로 악명(??)이 높다.
예약을 하고 가면 덜 기다린다는데
후훗...... 홈페이지에 예약이 막혀있단다.....
나 예약의 나라에서 왔거늘,
시도 안 해본 게 아니란다.
나는 겨울에 한국을 가야 해서
남편이 계속 닦달을 했다.
빨리 여권 신청해 빨리 여권신청해
여권 번호 언제나와
네가 하지 그러니?
집 이사에, 애들 플레이 데잇에, 애들 생일파티 참석에,
나 학교 수강 신청에(망함) 집안일에, 밥도 해먹여야 하고
애들 액티비티까지
본인 돈만 벌면서, 캐나다 여권이
금 나와라 뚝딱 하면 나오니?
그러고 혼자 한국 가심.
와 진짜......................... 인내
쨋든 수령 기간인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 Urgent : 건당 $100 추가, 이틀 소요
- Express: 건당 $50 추가, 7일 정도 소요
- Normal: 추가비용 없음, 공식적으로 한 달 소요
추가 비용 내고 빨리 받는 여권 들은
직접 가서 수령해야 하고,
수령하는 장소는 딱 한 군데이다.
각 도시마다 다르니 체크하길.
성인의 경우
- 여권 신청서 : 보증인 1명과 레퍼런스 2명 필요
보증인의 경우 여권 정보와 서명이 필요
- 여권 사진: 뒷면에 보증인의 서명과 날짜 필요함.
- 신분증 1개 : 이름, 사진, 보인 서명이 있어야 함 (보통 운전면서)
- 시민권 증서
아동의 경우
- 아동용 여권 신청서 : 보증인 1명 필요
- 여권 사진 : 보증인 서명과 날짜
- 캐나다 외 출생 시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 증명서 원본, 변역본 첨부
- 시민권 증서
서류 굉장히 간단하지만
보증인이랑 래퍼런스 받는 게 짜증 났다.
보증인은 여권 정보도 들어가야 하고,
진짜 나의 보증인이기 때문에 책임 소재가 있다.
따라서 캐나다 여권을 소지한 가족이 해줄 수도 있다.
불쌍하게도 나는 여기 가족이 없어서
생판 남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고,
진짜 망설이다 친한 변호사 언니에게 부탁했는데
언니가 흔쾌히 해주셨다.
래퍼런스의 경우는 나를 보증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라는 사람이 실존(??) 하는지
체크 정도만 하는 거라
주소, 이메일, 폰번호 정도 정보가 들어간다.
내가 키가 어느 정도인지,
나이대가 어느 정도 인지
간략한 정보 정도만 물어본다고 한다.
캐나다 여권 소지자가 아니어도 상관없고
그냥 캐나다 혹은 외국이어도 전화 연락을
받을 수 있는 대상 이면 된다.
2명 필요하다.
근데 영주권, 시민권도 줄 정도면
이제 나를 신뢰할 때가 되지 않았어?
허구한 날 래퍼런스 첵 해야 하나?
어떤 불신의 세상이길래 캐나다는 맨날 이러는 걸까?
하아..........
Urgent의 경우 Urgent만 하는 센터가 있고
Express의 경우도 모든 곳에서 다 하는 게 아니라서
꼭 체크하고 가야 한다.
Service Canada에 제출하면 되며
나는 학교 마치고 방문해서
기다리는 줄 없이 입장해서 번호표 받고
한 시간 기다렸고
처래해주시는 데 한 시간 걸렸다.
일일이 서류 입력하고 스캔해 주시던데
세명이라 좀 미안했다;;
많이 기다리기로 악명이 높았는데
이번은 운이 좋았던 걸로.
아이 2, 나 10년 여권에
각자 Express 신청으로 총 $420불 넘게 들었다.
정말 띠요오오옹 이다.
한국도 이 정도 비용인지?
그래, 다 벗겨먹어라!!
시민권 받고 딱 일주일 만에 여권 신청.
래퍼런스랑 보증인 필요한 거 알았음
미리 포섭해 뒀을 텐데
그거 거절하는 분들도 많았고,
다른 사람들한테 알아보느라 좀 늦었다.
내가 여기서 산지가 5년이 다 되어가는데
보증인도 아니고 래퍼런스
이거 하나 받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슬펐다.
피곤해도 시간을 들여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액티비티 그만 시키고 싶어도
같이 하는 친구가 서운해한다고 해서
애들 같이 시킨 경우도 많았다.
누가 시킨 거 아니고 내 잘못 맞다.
정작 부탁해야 되는 순간에
날 도와준 건 한국 사람들이 아니고
다 외국인 친구들이었다.
한국분들께 부탁을 먼저 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외국 친구들은 나의 사생활에 대해서
잘 물어보지 않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서로 알고 지낸 세월이
나의 이민 세월만큼 되어도
사생활은 서로 많이 말하지 않아서..
그런 친구들에게 부탁하는 게 미안했다.
한국 분들의 경우는 사생활을
잘 물어보셔서.
나이는 몇 살이고, 남편 직장은 어디고
집은 자가인지
하다 못해 집에 올가나이즈 하는
소품도 달라라마 1불짜리 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라
래퍼런스 정도는 쉽게 해 줄 줄 알았지.
사생활 선 너무 잘 넘잖아?
한국 몇 분께 래퍼런스 물어봤는데 거절하셨다.
아마도 래퍼런스 자격 해줄 신분이
아니라 생각해서 거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보증인의 경우도
프랑스에 다녀온 친구가
그거 내가 서명해줄게 가져와
너무 쉽게 말해서 좀 감동받았다.
지금 당장 가져와 이러면서.
(심지어 파리올림픽 기념 티셔츠도 사 왔다ㅠㅠ)
짜식들....
서로를 잘 알아야지만
혹은 시간을 많이 보내면
친구 혹은 좀 더 깊은 친구라
생각했는데 생각을 좀 달리 해야 할 거 같다.
우리가 일 년에 몇 번만 만나고
서로 연락을 자주 하는 게 아니어도
좋은 친구는 좋은 친구이고
나도 바쁘고 여유 없는데
친구 위해서 무리해서 시간 내지 말고
나부터 챙겨야 할 것..... 같........
아, 말로 포장은 하는데,
그냥 한국 사람들 없는데서 새 출발!!
왜 이민 생활 오래 한 사람들이
한국 커뮤니티 근처에 가지 않고
고립되거나 외국 사람들 하고만 친분을 유지하는지 알 거 같다.
나도 내 마음에 한국 사람을 향한
철옹성이 세워지겠어.
그래도 이유 없이 잘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내가 뭐라고.
한편으로는 변호사 언니처럼
나도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겠지
제발 누워서 그만 뒹굴 하고
문제 하나라도 더 푸는 발전적이 내가 되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