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150cm에 88kg이었던 나는 매일 고민했다.
"오늘은 뭘 먹지? 어떻게 살을 뺄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을 찾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번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에 도전했지만, 돌아오는 건 실패와 자책뿐이었다.
지금의 나에게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이 세 가지 규칙과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3+1 법칙'을 권할거다.
이 법칙은 내 삶을 바꿨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한 변화를 돕고 있다.
6개월에 30kg를 감량하던 시절에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것이 낯설 시절이었다.
당시에는 내가 먹은것들을 기록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20대 후반에 들어서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게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불러오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정상 체중에 머물러도 여전히 식욕과의 싸움을 해야했던 나는 생각했다.
"내가 뭘 먹고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핸드폰을 들고 내가 먹는 모든 음식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는게 귀찮은 시기에는 다이어리 한 켠에 적었다.
카페라테 한 잔, 한 입 베어 문 샌드위치,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든 초콜릿까지.
처음에는 아무런 감정 없이 찍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사진 속 음식들이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저날 이 음식을 먹고나서 나 기분이 좀 좋았던거 같은데?'
'아 이날 저 음식 먹고나서 속도 더부룩하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어'
‘오늘은 왜 이렇게 군것질을 자꾸 먹지?'
알게 된 건, 두 가지.
내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마음이 허전해서 음식을 찾는다는 사실.
음식과 내 몸과 마음의 궁합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언제나 간식은 나의 친구였어.”라는 말로 나를 위로했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더 큰 짐을 지우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나는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가끔 핸드폰 카메라를 켜는게 귀찮아서 불필요한 섭취를 멈추기도 했다.
때론 사진으로 남겨둘 틈 없이 먹어치우는 순간을 마주할 땐 '딱 여기서 그만'을 스스로에게 외칠 수 있게됐다.
이 작은 기록은 나와 식사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을 먹었는지"보다 "왜 먹었는지"를 알게 되는 것.
"어떤 음식이 나와 사이가 좋은지"를 알게 되었다.
그게 다이어트의 진짜 시작이었다.
육퇴 후 아이를 재우고 나면, 나에게 찾아오는 작은 반항심.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했잖아? 이 정도는 괜찮아.”
치킨과 맥주, 과자와 넷플릭스의 조합은 언제나 완벽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나 후회가 밀려와 괴로웠다.
더는 이런 반복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짓을 그만하겠다 마음먹었다.
“저녁 7시 이후에는 나를 쉬게 하자.”
처음 며칠은 자꾸만 냉장고 문을 열었다.
아이를 재우면서 머릿속으로 '아 맥주 마시고 싶다. 한잔만 마실까?' 수십번 떠올렸다.
이유는 다양했지만 대부분의 이유는 '그냥', '힐링', '허전함' 이었다.
맥주를 찾는 대신 따뜻한 차를 한 잔 내리고 마음을 달래곤했다.
내 위장도, 마음도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자 아침이 달라졌다.
붓기가 가라앉은 얼굴, 가벼워진 몸, 그리고 가뿐해진 마음.
“밤에 쉬는 건 몸만이 아니구나.”
이 간단한 규칙 하나로 나는 하루의 끝을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야식의 유혹 대신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진다.
이건 나를 위한 선물인데 안받을 이유가 없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공식품은 늘 빠르고 편리한 선택이었다.
밀키트, 냉동 피자 한 판, 냉동 만두.
먹는 시간은 짧았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무거운 느낌은 결코 짧지 않았다.
“이건 나를 위한 음식이 아닌데.”
그래서 밀가루와 인스턴트를 줄여보기로 했다.
처음 며칠은 머릿속에 빵집 생각만 가득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밥상을 바꿨다.
냉장고를 채운 건 싱싱한 채소와 다양한 단백질 종류.
식탁 위에는 고구마와 간단한 과일이나 야채를 올려두었다.
육아를 하다가 무언가 먹고싶은 생각이 들때면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세팅했다.
한 코칭 멤버도 말했다.
“식탁에 밀가루가 사라지니 비만인 아이들 체중도 감량되었어요.
제가 체중이 빠지는만큼 아이들 체중이 빠지니 신기하더라고요"
인스턴트를 멀리한다는 건 단순히 살을 빼는 일이 아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일이다.
다이어트는 완벽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그게 나를 지치게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3가지 규칙’을 지키면서 나만의 +1 전략을 더해보기로 했다.
예를들면 이런거였다.
평일은 클린하게, 주말은 나를 위한 보상.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저녁 7시 이후 금식과 기록을 철저히 지켰다.
그리고 토요일 밤, 남편과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가끔은 치킨 한 두조각도 허락한다.
"이 정도는 괜찮아." 그 여유가 나를 지치지 않게 했다.
최소 16시간 공복 유지하기
처음 시작은 16시간 이었지만, 지금은 20시간 이상의 공복도 전혀 어렵지 않다.
배가 고프지 않고, 충분한 수면 습관으로 진짜 배고픔이 아닌 이상 가짜 식욕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으니까.
어떤 날은 저녁을 가볍게 먹고 다음 날 늦은 아침까지 공복을 유지했다.
공복 시간 동안 몸은 편안하게 쉬었고, 아침에 눈을 뜨면 더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나에게 자유를’이라는 하루 두기
힘든 날은 규칙을 잠시 내려놓는다.
나를 위해 한 발짝 물러나기도 한다.
"오늘은 쉬어도 괜찮아." 그 말이 주는 위로가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유연함은 나를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이끌어주는 힘이 되었다.
다이어트는 더 이상 나를 억누르는 숙제가 아니다.
'3+1 법칙'을 지키며 나는 깨달았다.
이건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시간이라는 걸.
몸이 가벼워지니 마음도 가벼워졌고, 삶도 조금은 더 다정해졌다.
혹시 지금의 당신이 나처럼 다이어트에 지쳐 있다면,
이 작은 법칙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을 찍고, 저녁 7시 이후 냉장고 문을 닫아보자.
힘든날은 하루 정도 쉬어도 된다.
이 법칙은 완벽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더 나답게,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니까.
그렇게 작은 변화가 쌓이면,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당신은 말할 것이다.
"어, 나 정말 가벼워졌네."
몸도, 마음도, 그리고 삶까지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