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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한다에서 00하면 어떨까?라고 스스로에게 권해본다

해야한다 내려놓기


#해야한다에서 00하면 어떨까?라고 스스로에게 권해본다.

(사진은 논현동 스테이에이치에서. 디스플레이 진짜 예쁘고 가구와 조명들에 감탄하게 된다. 칼한센 의자들 진짜 예뻐서 비치우드로 득템)


내가 살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ㅎ



글쓰기는 나를 살린다. 글을 쓰지 않고 살면 길을 잃는 느낌이다. 한동안은 글 안 쓰고 살면서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많이 사유하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글 안 쓰고 1주일 정도 지나거나 특히 2주, 3주 지나면 와장창 그 믿음은 깨져버린다. 나는 제멋대로 살고 있거나, 또는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글쓰기의 힘은 회고의 힘이다. 내가 내 삶을 돌아보고 회고하고, 성찰한다는 것, 나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 그것을 아무도 해주지 않기에 내가 하는 것이 좋다.



내가 나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 요즘은 뭐뭐해야한다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뭐뭐해야한다라는 것 자체가 애초에 없다.



예전엔 뭐뭐해야하는 지 알았다. 남들만큼 잘 살아야한다?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아야한다? 이런 생각도 했었다. 부자가 되어야한다라거나 잘 살아야한다라거나 공부해야한다라거나 살을 빼야한다라거나 예뻐져야한다라거나 옷을 잘 입어야한다라거나 안목이 높아야 한다라거나.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00해야한다 이런 개념이 많았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사람이라면 서울에 살아야한다 이런 것도 진짜 컸다. 말은 제주에, 사람은 서울에 이런 생각이 있었다. 물론 서울에 사는 건 진짜 좋긴 좋은데 ㅎ 여튼 그거 하나 내려놔도 괜찮았다. 왔다갔다해도 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근처에 집을 얻고, 서울에는 회사를 했다.



그 나름대로 좋았다. 물론 불편한 것도 조금 있긴 하다. 하지만 놀라운 공기와 호텔 앤 리조트같은 조경에 매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우 서울물가 비싸서 이런 거 못 한다ㅠ..ㅋ 그래서 산책할 때마다 기뻤다. 이런 곳들을 누릴 수 있다니 신기했다. 하지만 반면 심심하고 고립됨을 느꼈다. 실제로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ㅋ 약 9개월간 내가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난 건 진짜 손에 꼽았다. 4~5번 정도 되나 싶다. 그래서 다시 서울로 회사를 얻었다.



이사를 오고 한 동안은 내가 E형에서 I형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집순이가 편한가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주환작가 세바시 촬영에 같이 출장을 가서 서포트를 했을 때, PD님들과 담당자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이야기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어? 나 의외로 파워 E구나!' 싶었다. 다시 서울로 회사를 얻게 된 큰 계기가 되는 만남이었다.



집에서는 편안함을 누리고, 오프라인으로 서울에 회사를 만들어가면서 프레시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이 세상에 꼭 00해야된다 이런 건 없구나 이렇게 바뀌게 되었다. 아직도 해야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몇 가지 있다면? 그건 건강해야된다 ㅎ 건강전도사 될듯... 건강 잃으니 모든 거 다 잃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또 건강에 집착하면 얻어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하나씩 바꿔가는 것이 좋다. 채소를 먹고 싶다면 불고기에 청경채 넣기로 채소양을 늘리기 시작한다. 치킨만 먹기보다는 치킨 + 샐러드를 시키는 것이 좋다. 샐러드만 먹어야지라고 할 땐 절대 채소만 먹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머릿속으로만 채소를 먹어야한다라고 생각했다. 00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오히려 포기를 만든다.



채소도 섞어 먹어보자, 자연스럽게 채소양을 늘리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제안을 했다. 예전엔 내가 나를 억압하고 통제했다. 샐러드를 먹어야해. 채소를 먹어야해. 그리고 실패하면 자책했다. 역시 난 쓰레기야 ㅋ 이러면서 자조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나에게 권해본다. "혹시.. 샐러드를 먹어보는 건 어때?" 그럼 내가 답한다. "아 한 번 그래볼까?" 그리고 계속 스스로 대화한다. "아 아직 어색한데 어쩌지? 괜찮을까?" 망설이는 답변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러면 내가 내 의견을 수용해준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어색할 수도 있지~ 그래도 새로 시작해보면 되지~ 조금씩 해보면 되지~"라고 대답해준다. 그리고 칭찬도 해준다. "그런 결심을 했다니 놀라워. 이런 생각까지 도달했다면 조금씩 건강해질거야! 더 좋은 몸상태가 될거야.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기특하다 기특해. 이제 앞으로 건강해지고, 사람들에게 좋은 것들 알려주는 건강전도사가 되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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