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것의 힘
생활을 위한 사소한 물건 중 하나여서일까. 언제부터였는지 묻는 나의 질문에 까마득하다는 얼굴이다. 그저 남은 단추를 빈 병에 둔 것뿐이지만, 손끝으로 스쳐갔을 무수한 일상의 장면들이 나를 잡아끈다. 잼통에 묻어나는 할머니의 시간을 어루만지면, 어쩐지 배고픈 마음이 조금 달래지는 것 같다.
아동심리치료사.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지나치지 않으려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