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 Paul McCartney
폴 매카트니는 1942년 생이니 현재 시점에서 한국식 나이로는 80세가 되었습니다. 60년 동안 현역에서 활동하면서 아직도 감각이 떨어지지 않는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정말이지 경이로운 일입니다.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폴 메카트니를 좋아했습니다. 놀라운 멜로디 창작 능력에 기반한 그의 팝 넘버는 쉽사리 거부할 수 없습니다. 비틀스 시절의 넘버인 [Black bird], [Fool on the hill], [Penny Lane] 등은 물론 밴드 The Wings를 통한 [Silly love songs] 그리고 솔로로 내놓았던 [Comin' up] 등의 감각적이고도 정돈된 팝 넘버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이른바 록 원리주의자의 논리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폴 매카트니의 넘버를 "silly"하다고 생각하는 평론가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팝은 저급한 장르입니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구분하는 시각에는 사실 많은 오류가 있습니다. 적어도, 퀄리티에 대한 평가와 고급과 저급이 구분이 장르로서 결정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