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 많음

매우 강한 팀을 위한 육체의 사용법

by 서태원 Taewon Suh

인간은 참으로 신비스러운 창조물입니다. 모든 생물이 경외스럽지만, 특히 다른 생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특성은 모든 과학적 논의로도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위대합니다. 기계적으로 그리고 행동적으로 인간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된 21세기에서도 인간성의 많은 부분은 아직 신비의 영역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의 모든 면을 다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현상의 수준에서 그 전체성의 일면을 보게 될 수는 있습니다. 특별히 물리적인 육체와 관련된 차원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현실 과학의 논의를 통해 육체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육체가 우리의 다른 영역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육체의 밝혀진 특성과 드러난 표현을 통해 인간성의 전모를 단면적으로 마나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매우 강한 팀]을 위해 육체를 사용하는 방법의 한 가지를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이상의 획득을 위한 우리 육체의 사용법

매우 강한 팀에는 공동의 이상[vision]이 필요합니다. 이상은 현실적 목표가 아니라 인생을 던질만한 목표여야 합니다. 대개 이상은 보편적이지만 매우 강한 팀은 팀 단위에서 고유한 이상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이상은 보편성과 구체성을 동시에 가지는 것입니다.


어떤 이상의 획득을 위해서는 긴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그러한 과정은 다양하지만 동일한 차원의 경험으로 중첩되어 있는 것입니다. 동일한 경험의 다양한 반복을 통하여 이상은 팀과 팀을 이루는 개인 안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경험은 활동에 대한 것입니다. 즉, 육체를 해당 경험에 대한 지향[orientation]을 통해 사용하지 않으면 특정한 경험은 획득되기 어렵습니다. 동일한 지향을 통한 육체의 활동이 증가할 때 특정 경험의 반복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얘기해서, 같은 마음을 갖고 많은 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육체에는 놀라운 기능들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마음과 이상에 대한 육체의 효과입니다. 유명한 Zajonc의 [mere exposure effect] 등의 과학적 실험에서 유추해 볼 때, 중립적인 활동이 특정한 생각과 감정 그리고 이상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어떤 대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만 되어도 우리는 그 대상에게 호의적인 생각을 품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반드시 이해를 하고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움직이다 보면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연적 발견[serendipity]은 이러한 움직임과 활동을 통해 필연성과 연결됩니다. 21세기 마케팅은 이러한 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마케팅의 요체는 태도의 변화에 있지 않습니다. 활동의 증가는 다른 모든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Engagement]란 개념이 바로 그것입니다. [참여]라고 번역되는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볼일 많음]으로 번역합니다. 몸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습니다. 별 볼 일 없는 것에 마음과 이상이 생길 리 만무합니다.


매우 강한 팀을 위해서는 우리의 활동 없이 이상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팀이 있는 곳으로 우리의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팀을 염두에 두고 우리의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팀과 함께 우리의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는 팀에 대해 많은 볼일이 있어야 합니다.


활동과 이상 중 무엇이 먼저인가를 따지는 것은 닭과 달걀의 논쟁과 같을 것입니다. 이상을 보고 깨닫고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의 안과 밖에서 몸을 움직이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상은 생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에 새겨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Title Image: Detay Art, Ekrem Yalcindag


Ted Yoder with hammered dulcimer ft. Curt Smith,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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