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인 팀 빌딩과 창발 [Emergence]
의도는 중요합니다. 마음을 먹지 않고서 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의도는 행동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지시자 중의 하나입니다. 한편, 일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비즈니스라면 이것은 경험에 따른 경구라 할만합니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지나치게 의도하지 않게] 됩니다.
조직과 제도는 특정인 혹은 특정 계급의 의도를 연장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조직의 목표는 명시적이든 비명시적이든 명확합니다. 목표를 있을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는 조직이 있는 반면, 의도가 숨겨져 있어서 살아봐야 그 목표를 알 수 있는 조직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화] 혹은 [제도화]라는 것은 공통적으로 기존 가치 시스템의 지속을 위한 목표에 대한 것입니다. 조직으로서의 기업도 자원을 확보하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증가하고 보전하기 위한 시스템인 것입니다.
조직과 제도는 시간에 따라 경직되거나 관성적이 되기 마련입니다. 거의 예외가 없습니다. 기업이 끊임없이 혁신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은 성장함에 따라 과거의 현출적인 성공사례를 반복하고 새로운 것을 피하려는 성향을 자동적으로 얻게 됩니다. 이른바 경험의 아이러니이기도 합니다. 이미 경직되고 관성화된 조직 논리에 순종하지 못하는 조직원은 [쓴 맛]을 보게 됩니다.
[매우 강한 팀]은 전통적인 조직과 조직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노력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기업 시스템에 대한 실험에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창발[emergence]의 개념을 가지고 전통적인 조직과 VST의 차이를 단면적으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최대공약수의 한계
조직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어떤 개인의 의도가 그 목표를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 됩니다. 곧 조직의 변화를 의미하지요. 대개의 조직원들은 그 목표에 대해 순응하여 살아야 합니다. 현대 지본주의 사회에서 그 보상은 돈 혹은 그에 상응하는 가치가 됩니다.
돈은 기업 조직을 평탄하게 하는 최대공약수입니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개인의 목표는 다양합니다. 그 다양성을 통합하여 하나로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과업이 됩니다.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요. 그러나 그 목표들을 상위의 수준에서 하나로 묶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하위의 수준에서 그나마 공통적으로 가장 큰 것을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돈이지요... 돈은 많은 것을 해결해 줍니다. 그래서 중요하지요.
이렇게 생각하면 혹은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모든 일은 참으로 단순하게 설명됩니다. 주류 경제학 이론처럼 말이지요. 합리적인 계산을 통해 내게 이익이 되면 취하고 그렇지 않으면 차버립니다. 정밀하지만 놀랍도록 단순합니다. 주류 이론은 평균을 잘 설명하지만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세상에는 정형화된 단순함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단순한 껍질에 가려진 복잡한 알맹이를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생각으로 세상을 살지 않으며, 복잡한 생각의 절묘한 균형 속에서만이 만족을 얻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고의 아름다움은 매우 단순합니다. 우주적 패러독스에 따르면 이러한 단순함은 매우 복잡함에서 도출되는 것입니다. 의도된 단순함에서 시작한다면 당신은 복잡한 미망에서 끝날 것입니다. 인생은 참으로 의도한 대로 가지 않지요. 언제나 반전이 있기 마련입니다.
최소공배수의 법칙
매우 강한 팀은 창발[emergence]에 대한 것입니다. 형성을 위한 의도는 적으며 다만 자연스럽게 묶이고 모양이 잡혀 나갑니다. 비의도적인 효과 혹은 부작용이 기능하게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한 개인의 의도는 팀원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유기적으로 수정되고 변화됩니다.
창발은 개인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 사회적 혹은 단체적인 현상입니다. 거대분자[macro molecule]에 대한 것이지요. 매우 강한 팀은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거대분자입니다. 이 거대분자에는 최소공배수의 법칙이 허용됩니다. 거대분자는 개별 원자의 합보다 항상 큰 것이지요.
매우 강한 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숨겨진 구조에 대한 논리, 잠재성의 논리, 그리고 비의도성에 대한 논리가 필요합니다. 환원적이고 분석적인 논리로는 설명하기 힘들지요. 따라서 설명되지 못하는 것을 대하는 특별한 자세가 요구됩니다. [설명되지 못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유사 과학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존재하나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 즉 이상[vision]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며, 이런 자세를 기반으로 하는 현실에 대한 정의가 행동을 이끌어야 합니다.
모른다고 해서 혹은 보지 못했다고 해서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높은 이상은 아직 보지 못한 높은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지금이 아닌 미래에 보게 될 것입니다.
[매우 강한 팀]은 전통적인 그릇에 담을 수 없는 거대한 야심을 가진 자들의 것입니다. 현존하는 그릇에 담기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헌 그릇은 깨어버리고 새 그릇을 빚습니다. 그것이 어떤 모양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수증기가 되어 눈꽃처럼 연결됩니다.
너무 진지해지지는 말자고요... 쌍팔년도의 숨겨진 pop rock number, [Rush Hour] by Jane Wied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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