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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jamin Choi Oct 22. 2024

한국 로펌과 베트남 로펌 중 어디를 써야 하나요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기획이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본격적인 법률 검토가 필요해진다. FDI로 이 업종의 법인 설립이 가능해? 법인 형태는 주식회사야? 서비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신청 및 등록은 뭐지? 리스크가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그렇다. 어디서부터 일을 만들어가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순간이 다가온다.


자본이 큰 굴지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은행 같은 경우에는 그냥 한국 Big5 로펌의 컨설팅을 받으면 된다. 이 로펌들은 베트남에 이미 진출했으며, 업무 능력이야 말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하지만 항상 돈이 문제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고 싶은 많은(?) 기업들은 한국 로펌과 베트남 로펌 중 어디를 써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해외에 법인 설립과 관련된 계약은 총 4가지가 필요한데 한번에 턴키로 할 수도 있고, 개별 계약 또는 몇가지를 하나로 묶어서 할 수도 있다. 


아래표는 기초적인 정보이며, 실제로는 100배 이상의 검토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실무자는 내가 만들었지만(엑셀, PPT...), 너무 많이 만들고 다양한 분야에 검토를 하다 보니, 내가 이걸 만들었었나 라는 단계에 진입할 것이다.




이 단계를 지나면서 이제 한국 로펌과 베트남 로펌 중 어디와 계약을 체결할지 정해야 한다. 이건 어디가 정답이다고 말할 수가 없는데 업종, BM, 합작형태, 베트남 기업과의 소유구조 등에 따라서 적합한 로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점과 단점으로만 단순하게 구분을 할 테니 베트남 진출을 검토하는 실무자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그냥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정도로 보자).


한국 Big 5 

1) 장점      

한국어로 소통을 할 수 있고, 검토 결과도 한국어로 받을 수 있다.

현지 지사에 고용된 한국 변호사와 베트남 변호사, 통/번역사 등의 자원으로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회사 설립 업무뿐만 아니라 회계, 세무, 등록, 신청 등의 종합 컨설팅이 가능하며, 유기적으로 절차가 진행되고 프로세스가 정비되어 있다.

2) 단점      

아시다시피 많이 비싸다.

베트남 로펌보다 한국 로펌은 2배 이상 비싼데 빅 5는 거기서 플러스알파다


중소형 한국 로펌

1) 장점      

한국어로 소통을 할 수 있고, 검토 결과도 한국어로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검토결과 문서를 받는데 한국어로 받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

업종의 특성에 맞는 로펌을 찾는다면, 보다 전문적인 결괏값을 얻을 수 있다.

2) 단점      

베트남 로펌보다 2배 이상 비싸다.

현지 지사가 아닌 베트남 파트너 로펌을 통한 재하청 구조이기 때문에 일이 느리고, 안 풀릴 수 있다.

한국어로 소통은 되는데 검토결과에 대해서 한국 변호사가 잘 알지 못하며, 추가 질문을 하면 다시 여러 통로를 돌아야 한다.


베트남 로펌

1) 장점      

한국 로펌보다 2배 이상 저렴하다.

로컬에서 실제 일이 돌아가고, 관공서와의 신청/등록 등 절차 진행이 보다 용이하다.

2) 단점      

소통이 어렵다. 영어로 문의하고 검토를 받지만, 영어는 한국인과 베트남인에게 모두 외국어다. 거기에 법률/회계/세무 등 전문용어를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데 생각하는 각 용어의 정의가 다를 수 있다. 아니 많이 다르다.

설립된(될) 법인의 주재원이 실제 일처리(표준계약서 초안 작성/검토, 주요 쟁점분석, 정확한 질의 방식 등)를 대부분 해야 하는데 '법률지식/경력+영어'가 된다면 주재원의 개인기로 여차저차 진행될 수 있지만, 높은 확률로 잘못된 질문과 답변으로 일이 빙빙 돌 수 있다.


기업의 실무자는 설립 전과 후 단계를 먼저 구분하고, 각 단계에 필요한 사항을 정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항목별 콘텐츠를 작성하고, 이에 맞춰 목표 일정, 담당자, 필요 서류목록 등을 배분한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업무와 개별적으로 진행이 가능한 업무를 나누고, 유관부서와 함께 일을 진행한다.


지원부서(경영기획/재무/회계/법무/IT 등)의 협력이 있더라도 결국 사업 담당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해야 한다. '사업에 한정된 이만큼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런 기대는 어차피 다 해야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죽어라 하다 보면 베트남에 회사가 설립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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