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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소 May 30. 2024

취소

혹시 있잖아

내가 먼저 떠난다면

혹시 그때도 나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다면

내가 가지 못한 곳을 대신 가줄래

내가 먹고 싶었는데 먹지 못한 음식 대신 먹어줄래

내가 미룬 것들 나 대신 네가 해줄래


그런데 있잖아

이런 부탁하는 이유말이야

내가 너에게 기억되기를 바라서인 것 같아

네가 나를 잊을까 봐

너를 사랑하는 마음만 가져간다고

쿨하게 돌아서지 못하고 못나게 구는 거야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마

다 취소할게

.

.

.

내가 없어도 잘 살아야 돼

그 말이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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