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이별하고 나니 세상은 짠 맛 투성이에요
나는 당신과의 이별을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우리는 왜 이리 뜨거운 여름에 만나 뜨겁게 사랑하고 가을처럼 무덤덤하게 헤어졌을까요.
계절을 닮은 사랑을 한 우리는 어떤 이별을 보낼까요.
날 만나는게 꿈을 꾸는 것 같다던
당신의 달콤한 말 한 마디에 살아있음을 느끼고
날 만난 후 제일 행복하다던 당신 덕분에 나도 행복을 느꼈지요. 우리는 서로를 통해 사랑을 알았으니 그걸로 된걸까요.
나는 당신 덕분에 글도 자주 쓰고 음악도 평소보다 자주 들을 것 같아요. 내가 쓴 글이 당신에게 흘러가고 내가 듣는 음악 또한 당신에게 흘러가기도 하나요?
바닷물에 손을 담그면 아마 바닷물이 아닌 내 글 속 문장이 손에 잡힐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당신과 지냈던 시간이 많은 만큼, 사랑했던 마음만큼 쓸 글이 많거든요. 바다를 꽉 채워버릴지도 몰라요. 갑자기 바다가 하루 아침 사이에 글자 투성이로 까매져도 놀라지 말아요.
이미 내 바다는 검으니 당신의 바다까지 흘러 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