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광기의 뒤섞임

by 리을

사랑은 광기를 동반한다. 격정적인 사랑은 광기를 담고 있다. 반대로 차가운 광기도 있다.

무언가에 사로잡힌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서로게 미친듯이 빠져들어 그것이 광기로 치달으면 그 또한 격정적인 사랑일지언데

비극은 서로의 광기의 온도가 다르면 사람은 급격하게 힘이 빠진다.


당신은 격정적인 광기, 뜨거운 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차갑고 식어가는 광기, 얼음이었다.


우리는 그만했어야 하는 관계였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 함께 하는게 불행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당신은 나의 광기를 당신의 광기로 받아 끊임없이 균형을 맞춰냈다.

식어버린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나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던 때

당신은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좋으니까요.


그래. 어떤 과정이든 그게 무엇이 중요한가.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게 누군가의 노력이든, 상황이든 중요하지 않다. 그게 광기일지라도. 좋고 나쁘고는 없다.


사랑은 두 개의 광기가 만나 균형을 이루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과 나처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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