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관지

주님

오늘은 제가 저에게 주는 휴가 3일째,

제 움막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소소하고 자유롭게.


섬에서의 일과에서 해방된 저는,

그저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무얼 해 주어야 한다는,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세상,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만족 그 자체입니다.


어디를 가고,

무얼 먹고, 소유하고, 이루는 것보다

그 모든 것으로 부터 잠시 물러나 있는,

이 퇴수의 시간이 좋습니다.


하나님도 세상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다 하시며 안식하셨다지요.

사실 하나님이 만드시고 보기에 좋다 하신 이 세상은

여전히 불안하고 또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미완의 상태에 있습니다.


그리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과

하나님의 완벽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표하고 이루어야 할 완성의 지점 그 자체가 아니라

이루어가는 과정마저도 완벽에 포함 시키셔서 그 모두를 보시기에 좋다고 하신 게 아닐까 하는.


우리가 아이를 어른이 되어야할 미완의 존재로만 보지 않고

어리고 미숙하지만 어른으로 자라가는 그 과정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전히 저는 완벽과는 무관한

불안하고 부족한 상태이지만 이 자체도 완벽에 포함된 과정이라 믿으며

지금의 제 모습을 너그러이 보아주겠습니다.


하여, 가끔은 이렇게 쉬는 시간도 만들어가며

서두르지 않고, 조급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제 자리를 찾아 제 걸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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