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

by 관지

다시 돌아온 나의 일상, 반갑다.

새벽예배 드리고

오랜만에 한 시간 앉고

텃밭 둘러보고....

어제 말싸움으로 어색해진 분위기도 풀 겸

고사리 끊으러 같이 갔다.


고사리는 적당히 가다가 반환점을 잘 돌아야 한다. 앞만 보고 갈 때는 안 보이던 것이 돌아서면 보이니까.

어떻게 똑같은 자리인데도 내가 서있는 위치에 따라 보이고 안 보이고 하는지 신기하다.


인생도 앞만 보고 가다 보면 흘리고 지나치는 것이 있을 터, 지난 일도 가끔씩 돌아보며 놓친 것들을 찾는 재미를 누려야겠다.


비 온 뒤 끝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삶고 씻고 말리는데 한나절이 후딱 갔다. 그런데 고사리 말리는데 고양이가 와서 그걸 먹더라는...



어제 오후부터 재채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오늘 오후,

본격적으로 감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채기

콧물

기침

몸 으슬으슬....


아파야겠으면 아파야지 별 수 있나

우선 와송차 따뜻하게 한 잔 마시고

이 오랜만에 오신 손님을 어찌 맞을까 궁리 중이다.


그렇게 아플 만한 일이 없었는데

어찌 오셨나,

약을 먹어야 하나,

버텨볼까....


날은 어두워지고

예민하게 들썩거리는 몸의 투정이나 들으며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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