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by 관지


나의 출렁거림은 너로부터 시작되었다.

네 사소한 일상이

내 뱃전에 한가로이 물살을 일으키고


네 지난 추억은

이제 내 현실의 아픔이 되곤 한다.


물때 낀 비누곽을 씻어내듯

지워보아도

그 자리에 또 다른 흔적으로 너는 돋아나고


잠시만 무심한 눈길로 놓아두면

무성한 잡초처럼 자라서 나를 어지럽힌다.


돌아서고

잘라내

더욱 부질없음만 일깨우는

너의 자취를 보는 나의 무거움


이제 나는 노를 져버린 채

그런 너를 바라본다.

하염없이 내 안에서 출렁거리는 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