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아토르 Oct 06. 2017

가을 담양

발을 맞추고

손을 맞잡고

때로 마주보며

그렇게 걷다가

문득

뒤돌아보았을 때

우리가 등지고 걸었던 길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걸어 올 때 보았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길이었다


나와 당신의 삶도 그러하길

열심히 걷다가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았을 때

생각보다 훨씬 근사할 수 있기를


그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그리고 여전히 그 길이

내 뒤에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벅차서

다시 내딛는 걸음이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선선하길

매거진의 이전글 더디고, 더디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