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8시 한강 작가님 노벨문학상이 전해졌다. ZOOM으로 낭독하고 있는 중이었다. 함께 계신 샘들과 축하를 했다. 흥분되고 가슴 떨리고 비현실적이었다. 한국 문학을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 한강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터상을 수상했고, <여수의 사랑>,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면 안다. 한 줄 한 줄 얼마나 고뇌하면 썼는지, 자신의 몸을 부서뜨리며 썼는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 세계에 5·18 민주화 운동, 4·3 사건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7월 폭우가 쏟아지던 날, 김연수 작가님 낭독회에 한강 작가님도 오셨다. 좁은 공간이었고 내 옆에 한강 작가님께서 앉아 계셨다. 얼마나 심장 쿵쾅거리던지... 소심하게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았던 날.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올해는 누가 받을까 하루 종일 궁금해했는데.... 진짜 감격이고 벅차다.
이 사인은 가보로 물려줘야겠다. ㅎㅎ
한강 작가님의 (귀한) 손! ㅎㅎ
7/27
김연수 소설가와 함께, [디 에센셜 김연수]를 들고 낭독회에 왔다. 일명 '메아리 낭독회'다. 올해 지혜학교, 길 위의 인문학을 맡지 못했다. 강사 생활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살짝 당황;;;). 덕분에 시간이 많아졌다. 이런 여유가 좋다. 늘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김연수 작가님께서 내가 낭독할 부분을 읽으셨다. 나는 도서관 기행 부분을 읽었다. 비가 쏟아진다. 갑자기. 느닷없이... 지구에서 한국에서 서울에서 [책방오늘]에서 모인 인연들. (심지어 내 옆에 한강 작가님도 계신다. 실화겠지. 숨이 막혀...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