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을 위하여)
What's 業(와츠업)은 자신만의 직업의식으로
일에 대한 철학과 태도를 갖고
퍼스널 브랜드를 만든 직업인들의
일과 삶을 담은 인터뷰입니다.
이 직업/일에 관심은 있는 분들께
직업인과 나눈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와츠업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띵동, 와츠업님이 김혜진 님을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혜진 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 잔의 가치를 만들어 주는 바리스타 김혜진에요.
바리스타..! 바리스타의 하루의 일과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오픈부터 얘기해볼까요?
매일 아침 오픈 전 30분 전쯤 도착해서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를 세팅해서 커피 맛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커피 맛을 유지하기 위해 그날 날씨(계절 등) 원두 상태에 따라서 세팅해요.
그다음 포스(계산대)를 켜고, 그날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하죠. 개인적으로 음악을 신중하게 선택하는데요, 카페에 있어 음악은 하나의 인테리어가 돼요. 계절, 날씨, 고객층 등을 고려하여 음악을 선정해요. 가을 날씨에는 어쿠스틱 팝 같은 경쾌하면서도 기분 좋고 산뜻한 음악을 틀죠.
이후 필요한 재료를 미리 정리하며 재고(원두, 우유, 소스, 과일, 소모품)도 정리해요. 브런치 같은 식사 메뉴를 하는 경우에는 바로 만들 수 있도록 재료(야채, 소스통 등)를 정리하고 쿠키나 빵을 팔면 오전에 베이킹을 해요.
커피를 직접 볶는 로스팅 카페는 보통 낮에는 로스팅 잘 안 하고, 한적한 시간이나 일과 끝나고 로스팅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요즘은 워낙 로스팅을 잘해주는 곳도 많고, 직접 로스팅을 하는 경우 그에 적합한 콩을 찾고 구매하고 맛을 보는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좋은 업체를 찾아 사 오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마감시간에는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청소하고 집기 정리, 마감 청소를 하고 포스를 마감하며 매출을 정리한 뒤 하루를 마감해요.
와.. 정말 꽉 찬 하루세요. 카페에서의 하루가 머릿속으로 그려지네요.
번화가, 교외 카페거리에서 카페 창업 경험이 있으시고,
큰 매장을 운영하는 바리스타 매니저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셨어요.
번화가 카페부터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네, 큰 학원가가 형성된 대로변에 13평의 규모로 작게 첫 카페 창업을 했어요. 그곳은 학원 선생님이 주 타깃 층인 직장인 상권이었어요. 사전에 입지를 분석할 때 주변을 살펴보니 제가 창업한 대로변에는 카페가 없어 커피를 사러 건너편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이곳은 수요가 있겠구나 예상했어요. 그래서 유동인구도 평일, 주말, 아침/오후/저녁 타임으로 분석해보니 보며 카페를 오픈해도 괜찮을 것으로 보여 카페를 오픈했죠.
이곳의 장점은 학원가 선생님 중심의 직장인 상권으로 어느 정도 루틴이 확실히 있는 것이에요. 출근/점심시간이 피크 타임이고, 오후 4시 이후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요. 주말 중 토요일은 일찍 열고 평일 대비 일찍 닫아도 괜찮고, 공휴일/일요일을 매출과 인건비를 고려했을 때 쉬는 게 나은 상권이에요.
또한 회전이 빠르고 테이크 아웃이 많아요. 점심시간, 휴식 시간을 이용해 손님이 오시기에 신속하고 많은 양의 커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다 보니 단골손님층이 두텁고, 같은 시간에 단골손님분들이 같은 메뉴를 시키는 일들이 많아요. 저 멀리서 단골손님이 오시면 미리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단골 층이 두텁죠.
그러기에 단골과의 관계 유지가 매우 중요해요. 단골손님을 유지하는 비결은 신속함과 맛을 충족시키는 것이죠. 매번 점심시간에 카페 모카를 주문하시는 단골분이 계셨어요. 보통 카페 모카는 들어가는 소스가 많아 원두 맛을 느끼기가 어려운데, 원두 수급 사정 상 잠시 원두를 바꿨는데, 그분께서 '원두 바꾸셨어요?'라고 얘기 주실 정도로 맛의 변화를 잘 캐치하세요.
또한 커피 맛과 약속을 잘 지키며 신용도가 쌓이면 배달 주문도 많이 주세요. 학원 세미나가 있으면 전날 원장 선생님께 전화로 ‘몇 시까지 커피, 쿠키 몇 개 가져다주세요’처럼 주문 주셨어요. 하루 배달로 50만 원을 벌 정도로 매출에 큰 도움이 돼요.
와, 직장인 손님이다 보니, 확실히 단골층이 두텁네요. 단점도 궁금합니다.
단점은 바쁜 시간에는 정말 너무너무 바쁘다는 점이에요. 출근/점심시간에 손님이 많다 보니, 대기하시는 분들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져요. 흡사 레이저가 쏘이는 듯 한 기분이에요 (웃음). 기다리는 손님들을 보며 빠르게 샷을 계속 뽑고, 손님을 응대하다 보니 압박감, 몰아침이 크고 긴장감이 높아요. 그 시간에는 한잔 한잔 정성껏 내려드리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이곳에서 카페를 처음으로 오픈했는데, 열심히 준비/운영하고 운도 따른 덕에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했어요. 제게는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어요.
첫 달부터 흑자라니, 능력이 좋으시네요. 잘 되시던 카페를 그만 두신 배경이 궁금해요.
제게 휴식이 필요했어요. 3년 간 긴장감을 갖고 계속 달리다 보니 채워지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충전을 위해 갭이어를 가졌어요.
휴식 후 교외 카페거리에 카페를 오픈하셨어요. 이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카페예요.
네, 충전 후 카페를 새로 오픈할 때에는 한 잔을 제대로 맛있게 예쁘게 최선을 다해서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저 자신도 긴장감을 늦추고 일하고 싶었었고요. 그래서 매장도 크고 테라스가 있는 곳으로 선정하고 여유와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커피 한 잔이 나와도 예쁜 잔에 라떼아트를 해서 전달드렸죠. 단가에 서비스, 여유 있는 장소 제공료까지 포함되다 보니 기존에 번화가보다는 커피 단가는 높았고요.
어떤 컨셉으로 운영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주변 카페를 분석해보고 벤치마킹하다 보니, 틈새시장이 눈에 보였어요. 그 당시 베이커리류는 보통 외부에서 구매해서 판매하더라고요. 그래서 '맛있고 신선한 수제 베이커리가 있는 카페에서 힐링 타임 어떠세요?'의 컨셉으로 잡게 되었어요 베이킹을 배우고자 동경제과를 나오신 유명한 스승님을 찾아가 일본식 제과제빵을 배우고 다른 분께 런던식 제과제빵도 배우며 제대로 준비했어요. 배우면서 메뉴를 구체화했는데 오시는 고객의 니즈를 고려하여, 재료와 신선함을 살리고자 당일 만들어 당일 판매 가능한 케이크와 구움 과자를 중심으로 선정했어요. 다행히 예상이 적중해 좋은 반응을 이끌며 카페를 키울 수 있었어요.
카페거리 카페의 장점은 어떤 건가요?
이곳은 평일에 브런치 타임, 저녁에 바쁘고 그 외 시간은 손님이 많지 않아 그 전보다 여유를 갖고 일할 수 있었어요. 카페 분위기가 맘에 드신 분들은 대관 문의도 여럿 주셨는데, 여유가 있는 시간 때에 '쇼핑몰-옷 촬영, 소품 촬영' 등도 진행했었어요.
저는 카페 운영 시 항상 손님과의 유대관계를 중요시 생각해요. 이곳은 여유 있게 손님을 대할 수 있어 손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과 행복이 컸어요. 몇 번 방문해주시는 고객분들에게는 '또 와주셔서 감사해요'라 얘기드리고, 여러 번 와주시는 단골분들에게는 방금 나온 따뜻한 마들렌을 서비스로 드리고 스몰 토킹도 하며 관계를 맺어갔어요. 제 진심이 닿았는지 이후 신기하게도 고객분들이 이만큼 손님을 몰고 또 찾아주세요. 단골손님이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에 힙한 공간이라고 자발적으로 글을 써 올려주세요. 이곳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손님들과 조금 더 친밀해지면서 일에 대한 자긍심이 많이 높아졌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했어요.
손님과의 친밀감을 통해 일의 만족을 더 크게 느끼셨겠어요. 단점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이곳은 매출의 편차가 큰 편이에요.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이 난답니다. 교외라 일부러 찾아와야 하는 공간이다 보니 추운 날은 방문이 많이 줄어요. 12월에는 행사가 많아서 대관 문의 등 어느 정도 손님이 있는 편이나, 1-2월은 보릿고개예요. 그리고 일주일로 보면 평일과 주말의 편차가 심해요. 주말은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가 꽉 차서 나가시는 경우도 많아 아쉽고 죄송하더라고요. 주말 매출로 한 달 매출을 잡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애정이 많이 담겨 있던 카페거리의 카페를 접게 되신 배경이 궁금해요.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것처럼 임대료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감당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카페가 잘 되는 만큼 그보다 더 많이 임대료가 올랐으니까요. 그 건물은 근린상가 건물로 1층에는 상가, 위는 주택이었는데 위 주택에 거주하시던 분도 집주인분이 전세금을 너무 올리셔서 나갈 정도였으니, 임대료는 그보다 더 올리셨던 것 같아요. 외부적인 요인으로 그만두었던 터라 아쉬움이 많이 있어요.
이후에 솟솟618이라는 컨셉 스토어 카페에서 매니저로 지내셨어요.
네, 솟솟618 카페의 창립멤버로 매너저로 조인해서 약 3년간 카페를 운영했어요. 해발 618m의 청계산 입구에 위치한 카페로 등산객 다수가 젊은 층인 청계산에 코오롱스포츠 브랜드 철학을 경험 보여주는 공간(위층은 의류 매장, 아래는 카페)으로 기획됐어요. 카페 매니저로 일하며 아웃도어 이미지에 맞는 음료/디저트를 개발하고, 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할 수 있는 SNS 등을 진행했어요.
솟솟618은 어떤 컨셉의 카페인가요?
해외에 있는 산장을 모티브로 한 자연주의 컨셉이에요. 시그니처 메뉴는 푸른솔에이드로 솔잎(솟솟)을 강조한 메뉴예요. 디저트도 자연주의 컨셉을 고려하여 고구마, 쑥, 가래떡을 제공했고 인테리어로는 벽난로, 주물 플레이트 등이 있었죠. 어느 산장에 놀러 와 고구마를 구워 먹는 기분으로 방문하여 체험하는 공간이었어요.
시즌별로 메뉴 개발 시에는 자연주의, 코오롱 스포츠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담아 세상에서 한 개 밖에 없는 메뉴를 만들었어요. 즉 여기서만 판매하는 메뉴를 개발했어요. 여름에는 힘이 솟솟이온 (이온+스무디랑 결합한 메뉴)이란 메뉴를, 산에 있는 도토리는 다람쥐에게 양보하고 여기서 도토리라떼를 드세요라며 라떼와 도토리 쿠키를 같이 판매했어요.
컨셉 스토어 카페에서 일하시면서 느낀 장점을 들려주시겠어요?
장점은 브랜드 이미지 굳히고 홍보하며 함께 한 획을 그어 자긍심을 느낀 점이에요. 그리고 판에 박힌 메뉴가 아니라 컨셉에 맞는 메뉴를 만들었기에 제게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었고, 한층 성장할 수 있었어요.
또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접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틀에 있던 것을 많이 깨게 된 시간이에요. 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하여 뽑기에 성공하신 분들께 상품을 드리고, 크리스마스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대신 발송해 드리 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했어요. 새로운 임무를 갖고 시도해보는 일련의 과정들이 재미있고 성취감이 컸어요. 홍보에 따라 카페에 그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일하면서 흥이 나더라고요. 기업에서 운영하는 카페 다 보니, 개인이 한 발자국 나가는 것보다 '마케팅, 비용' 등의 측면에서 한 걸음 크게 나갈 수 있었고, 카페의 성장이 눈에 확 보여 만족도가 높았어요. 그만큼 매출 상승도 컸었고요.
단점은요?
단점은 아무래도 제가 사장이 아니라 매니저이기에 회사와의 의견 조율이 어려울 때가 힘들더라고요. F&B 분야에 대해 코오롱스포츠 담당자(의류 분야)와 의견을 조율하다 보니, 분야에 대한 이해나 시각에 간극이 있더라고요. 카페를 운영함에 있어 꼭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하는데, 우선순위가 밀려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팝업 스토어 특성상 기업은 홍보에 포커스가 있다 보니 이미지 홍보가 중점이 되어 고객을 유지하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움들이 있었어요.
여러 분위기의 카페를 오픈하시면서 성공적으로 키우셨는데요,
고객을 사로잡는 나만의 비법 좀 알려주세요.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꼭 간직하셨으면 해요. 한분 한분 인간적으로 소통하면 그 마음이 전해지고 다시 돌아오며 선순환을 이루더라고요. 맛있는 커피와 편안한 서비스 제공하면 손님들도 행복해지고, 좋은 피드백을 들으면 저도 덩달아 즐거운 것처럼요. 카페 운영이 힘들면서도 재밌고 즐거운 이유죠.
그리고 카페의 콘셉트와 주요 타겟층을 대상에 맞게 커피 메뉴와 인테리어를 잘 준비하셔야 해요. 카페에 앉아 있는 손님, 즉 '사람도 인테리어'가 돼요. 카페에 어떤 분위기의 사람들이 앉아 있느냐에 따라 카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니까요.
카페를 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맛이 좋은 커피, 친절한 서비스, 단골 형성은 본인이 꾸준히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 좌지우지되나, 외부적인 환경 (임대료, 인건비, 주위 새로운 카페, 코로나 등)은 예측도 어렵고 극복하기 쉽지 않아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건 그 상황에서도 일관성, 심지를 굳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죠.
예상외로 실제 이 일을 하니 다른 점은 어떤 점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많이 창업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창업 중에 쉽게 접근이 가능한 종목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카페 창업을 너무 쉽게 하곤 하죠. '카페나 한번 해볼까?'와 같이요. 그러다 보니 쉽게 차리고 쉽게 많이 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카페는 예상보다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고, 단가가 작아 그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높진 않은 편이에요. 예를 들어 음식점은 가면 메인 메뉴를 시키고 술을 마시다 보니 매출이 크나, 카페는 커피 한 잔으로 몇 시간 앉아있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만큼 요새는 커피만으로는 장사하기가 쉽지 않아요. 베이커리류(쿠키 등)를 배달앱을 통해 판매하거나 식물 카페와 같이 독특한 컨셉을 가져가거나, 카페 대관, 케이터링 서비스 등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접목해서 카페를 하는 게 고객도 선호하고 매출도 잘 일으킬 수 있죠. 커피 맛만 좋다고 해서 매출이 높아지며 카페가 잘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커피를 잘하는 분들은 오히려 매출을 고려하여 로스팅(원두 판매)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경우도 많으세요 로스팅은 기초 지식부터 기계로 하다 보니 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하고, 조금 다른 결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죠.
커피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꿀팁 부탁드려요
네, 5가지 정도로 구체적으로 얘기드려볼게요.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
1) 공간에 대한 명확한 컨셉을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시장과 입지 조사를 하며 다듬어 가겠지만 본인의 성향과 오픈하고 싶은 카페의 컨셉을 잘 정해 보세요. 출근/점심시간에 손님이 많아 회전이 빠르고 저녁과 주말에 휴식을 갖으며 일하고 싶은 경우 '직장인 중심 상권'이 적합해요. 적당한 크기 매장이라도 테이크 아웃이 많기에 괜찮고요. 만일 카페를 운영하며 사람과 교류를 하고 싶고, 한 잔이 나가더라도 정성껏 나가고 싶으면 주택가나 교외 매장이 좋아요. 휴식/데이트를 하러 카페에 오는 경우가 많기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매장이어야 하고요. 복합 문화 공간 (대관, 원데이 클래스, 비정기적 모임)으로도 활용될 수 있죠.
2) 그다음에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입지 조사를 해야죠. 주요 타깃 고객 층은 어떻게 되는지 (직장인 여부, 나이 등), 유동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라이프스타일 (오전/오후, 주말의 수요는 어떤지), 주변에 카페는 어떤 것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 등이요. 장소가 매출에 40% 정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틈새시장을 찾으면 가장 좋죠. 모든 게 다 있는데 왜 카페가 없을까? 이런 곳을 찾으면 좋을 텐데, 요즘에는 카페가 워낙 많이 생겨서 이런 곳 찾기 어렵더라고요. 요즘은 그 장소에 맞는 컨셉을 가진 카페를 차리는 게 중요한 시대 에요. 상수에 있는 엔트러사이트 같은 카페가 학원가에 있다 생각하면 어떠세요? 운영이 잘 안 될 거예요. 자기 컨셉이 확실한 카페를 그와 결이 맞는 장소에 운영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상권분석을 하는 책들이 시중에 있는데, 너무 빠르게 패턴이 변화해서 책이 얘기해 주는 것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많으니 참고하세요!
3) 이제는 메뉴와 인테리어를 잡아봐야겠죠? 본인이 정한 컨셉과 비슷한 카페를 벤치마킹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하나씩 만들어가 보세요. 유튜브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돼요. 그리고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데, 놓치는 것이 있는데 어떤 걸까요? 바로 커피에 대한 맛과 기술이에요. 디저트/메뉴 개발도요. 예쁜 컨셉의 카페라 SNS에서도 핫해도 커피와 디저트 메뉴 개발을 소홀히 하면 고객은 곧 떠나간답니다. '뭐야. 광고인가, 맛이 왜 이래. 실망이야' 이렇게요.
4) 경영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해요. 재료비/매출 얼마, 어느 시간 지났을 때 감가상각비가 맞을지 계산이 되어야 하죠. 기본적인 세무 지식은 앱을 통해 도움을 받고요. 오픈했을 때 6개월 정도 매출이 안 나와도 유지할 수 있을만한 자금을 마련해 두는 게 좋아요. 보통 이 자금을 고려하지 않고 오픈에 모든 비용을 쏟아 붙는데, 여유 자금이 있어야 마음이 불안하지 않고 카페 브랜딩을 유지하며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답니다.
5) 마지막으로 SNS는 정말 중요한 것. 말 안 해도 아시죠? SNS는 이제 브랜딩과 홍보의 기본이 되었죠.
커피를 배우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시작을 하는 단계라면 커피 관련 자격증을 준비해보세요. 커피를 알아가기 위해서 커피 협회에서 주관하는 '바리스타 자격증 1,2급'을 취득하는 게 좋아요. 유럽/미국 바리스타 (SCA 바리스타 Skills Intermediate)를 권장해요. 에스프레소 추출 후 맛을 보고 표현하는 과정도 심사에 포함되어 있어 커피 맛을 알아 감에 있어 도움이 많이 돼요.
로스팅이 필요하신 분들은 로스팅 과정 따로 배우시는 게 좋아요. 생두 감별 능력을 키우고 싶으시면 큐그레이더 자격증도 지참하면 좋고요.
카페 창업 시 유의사항이 있다면 어떤 걸 가요?
첫 창업이라면 월세가 너무 싼 곳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월세라는 개념이 만들어지는 게 상당한 근거가 있는 거잖아요. 월세가 크면 그만큼 매출이 나와요. 월세가 싸면 그럼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들이며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해요. 혜안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성수동처럼 그 지역이 뜨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곳에서는 그 기간 동안 버틸 자신만의 강점이 있어야겠죠?
두 번째는 사장이 해야 하는 일의 종류가 참 다양하다는 거예요. 세금, 임대료, 인건비와 같은 비용관리부터, 직원/재고 관리, 인테리어 체크, 재료 주문, 모든 일 등 다양한 종류의 일을 관리해야 해요. 프랜차이즈 카페를 제외하고는 개인이 카페를 창업하려면, 사장이 커피를 잘 만들 줄 알고 커피 맛을 아는 것은 기본이고요. 시그니처 메뉴 (매장만에 독특한 메뉴를 시즌별로 1-2개 정도는)를 만들고 메뉴 개발도 필요하답니다.
마지막으로 단골손님과의 관계는 참 중요해요. 만약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잘못된 경우가 있으면 기분 좋게 다시 해주세요. 고객이 개선점을 얘기해주면 언짢을 수 있겠지만, 마음을 열고 잘 들어주세요. 보통은 얘기 안 해주고 그곳을 다신 안 와요. 그런 얘기를 해주는 분은 카페에 애정이 있으신 분이에요. 카페에 도움 주시는 단골이신 거죠. (웃음)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커피에 대한 지식만 가르쳐주는 강의가 아니라 카페 오픈을 어떻게 하는지, 메뉴 개발, 직원 관리, 매출 관리 등 이론이 아닌 정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컨설팅을 해주고 싶어요. 페이스메이커처럼 곁에서 도움 주는 '카페 창업 메이커'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카페가 너무 많아서 레드오션이라 많이 얘기하는데, 예전과 달리 커피가 식사처럼 일상이 되어 그렇진 않은 거 같아요. 많은 만큼 수요가 있는 시장임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러나 갑자기 카페가 많아지면서, 비전문적인 바리스타가 늘어나는 게 걱정이에요. 카페 창업에 마음이 있으시다면 다른 곳에서 카페에서 간접적인 경험 (아르바이트) 한 후 본인이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 알고서 시작해보세요. 바리스타 카페로서 자리 잡으려면 오랜 준비를 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새로운 트렌드도 반영하면서 경험치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카페를 창업해야 꾸준히 사랑받는 카페를 운영할 수 있으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