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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 May 21. 2023

가장 단단하게 HRA/PA지식 쌓기 - 학위 과정

HRA/PA에 필요한 공통 역량(1)

들어가며 - 평범한 문과생이 HRA/PA 역량을 얻게 된 여정

나는 연구, 학습, 변화관리를 통해 구성원의 행복과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는 SK의 그룹 조직 mySUNI에서 일하고 있다. 내가 소속한 행복 College는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구성원의 행복은 SK의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SK 경영의 궁극적 목적’이다. SK의 경영진은 구성원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 College는 구성원 행복의 영향 요인과 행복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활동을 한다. 경영의 궁극적 목적 달성을 위해 HRA/PA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 College는 매년 행복 연구를 하고 있다. 행복 연구에는 HRA/PA가 필요하다. 플랫폼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기/비정기 Survey를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해 설문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Focus Group Interview와 Workshop에서 기록되는 텍스트 데이터에서 중요한 Topic과 관계망을 분석하기도 한다. 이른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HRA/PA를 활용하여 이러한 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업무 외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기고나 강의 활동도 하고 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보고 원래부터 HRA/PA 유관 전공을 하거나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것으로 오해하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평범한 상경계열 학부 출신이며 수학을 잘 못하는 특별할 것 없는 문과생이었다. 그렇다면 어쩌다가 나는 HRA/PA를 하게 된 걸까? 나는 이번 챕터를 통해 ‘평범한 문과 출신이 HRA/PA’ 역량을 얻게 된 여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독자들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누구든 HRA/PA 역량을 습득할 수 있고 이 습득 방법에는 매우 다양한 방식과 경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장 단단하게 지식 쌓기 - 학위 과정

나는 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인이 된 이후 두 번의 석사를 했다. 첫 번째는 인적자원개발이다. 경영학을 전공했던 나는 HRD 업무를 하기 위해 이론과 방법론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진학을 결심했었다. 직장인으로서 학업을 병행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금요일 저녁과 주말을 오로지 공부에 쏟았다. 지친 나머지 몇 번이고 중도 포기를 생각하며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다. 그러다 결국 5년 만에 논문까지 쓰고 졸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더 이상 학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너무나 고생스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졸업을 한 바로 그 해, 나는 Big Data MBA에 진학을 하게 된다. HRA/PA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다시 한번 직장인으로서 학업을 병행하는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연유는 다음과 같다. 당시 팀장이셨던 임원께서는 가까운 미래에 AI와 Data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견했다. 2017년이었으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다음 해였고 당시는 AI와 Data가 기술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을 때였다. 선견 지명이 있는 팀장님이었다. 팀장님은 미래를 준비할 목적으로 팀원들의 의사를 물었다. 누군가 먼저 AI와 Data를 학습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선제적인 대비를 하자는 것이었다. 나만 혼자 겁도 없이 손을 번쩍 들어 자원의사를 밝혔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무모한 짓이었다. 수학이나 통계에 능숙하지 않은, 이른바 진성 문과생인 내가 하기에 버거운 내용인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당시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몸을 던졌다. HRD를 오랫동안 한 선배들은 자신 만의 주 무기가 있었다. 나는 AI와 Data를 나의 주 무기이자 경쟁력으로 만들고 싶었다. 팀장님은 내가 길어야 3개월 정도짜리 교육 과정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나는 학위 과정에 진행하겠다고 보고 했다. 나 나름대로는 승부를 걸어본 것이었다. 팀장님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 학위 과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CEO께 보고 드리고 진행해 보자고 힘을 실어 주셨다. 그렇게 나를 첫 번째 기수로, 그때 재직 중이던 LG인화원에 Big Data MBA 학위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1년 반 동안 총 30개의 Big Data MBA 과목들을 학습했다. 기초 통계와 다변량 분석에서부터 R, Python, 머신러닝, 챗봇 과목까지 착실하게 하나하나 지식을 쌓아갔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희미해져 가는 고등학교 수학의 기억을 되살리며 미분과 적분을 풀고 그래프를 그렸다. 그 덕분에 다시 금요일 저녁과 주말의 시간은 온전히 학업에 쏟게 되었고 큰 무리 없이 동료들과 함께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할 수 있었다. 학위 기간 중 고된 시기는 있었지만 나의 선택을 후회했던 순간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학위 과정이라는 것은 딱딱하고, 재미없고, 비효율적인 학습의 방식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 시기에 HRA/PA에 대한 대부분의 지식을 습득했다. 심지어 HRA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위 과정이 아니었음에도 그러했다. 아무리 AI가 발달한다고 해도 Data 분석이나 모델링 과정의 검토와 결과 검증은 결국 사람이 할 수밖에 없다. 의사결정도 사람의 몫이다. 최소한의 기본 지식 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다. 학위 과정은 나에게 통계, 프로그래밍 등의 ‘HRA/PA 기본 지식'이라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주었고 6년이 지난 지금도 이 지식은 유연하고,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글은 출간 예정으로서 출간 후에는 글이 숨김 처리 되거나 일부만 공개될 수 있습니다.


image: https://unsplash.com/photos/oTglG1D4h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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