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서성였다
희미해진 끝자락을 잡고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한 채
그렇게 헤매고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
이 세상에 무언갈 하길 위해
태어났을 나는
도대체 어떤 일에 정착해야 하는가?
무엇을 하기 위해 부름을 받고
하루하루 살고 있으며
어떤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숨 쉬고 있는가?
나는 분명 어디엔가
유용하게 쓰일 것인데, 분명 그러할 것인데
그게 어디며 또 언제란 말인가?
몇 번이고 자신을 바라봐도
그 자리가 어디인지 찾지 못하고
아직도 서성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