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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연 May 06. 2016

잎새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언제 그랬냐는 듯 꽃잎이 흐드러지고,

어느새 연둣빛 잎새가 한가득이다.


이렇듯 나의 삶에

지치고 굴레 같은 하루하루가 또 지나가고,

딱딱한 껍질을 뚫고 희망이, 기쁨이, 피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 끝없는 기다림에

희망이 피어날 자리엔 상처만 두터워 가고,

나의 외침이 침묵에 짓눌려 사라져 버렸다.


쉬어버린 내 목을 부여잡고

기대 울 곳을 찾았으나

연둣빛이 한가득 나를 조롱하고 있다.

흔들흔들 봄바람에 손짓하며 나를 조롱한다.


딱딱히 메말랐던 그 자리에

보란 듯 순진한 잎들을 내어놓고

또다시 맞이하게 될 겨울 따윈 모르는 듯 나를 부추긴다.

흔들흔들 봄바람에 손짓하며 나를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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