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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연 Jun 10. 2016

백야

하루 종일 서성였다

희미해진 끝자락을 잡고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한 채

그렇게 헤매고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

이 세상에 무언갈 하길 위해

태어났을 나는

도대체 어떤 일에 정착해야 하는가?


무엇을 하기 위해 부름을 받고

하루하루 살고 있으며

어떤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숨 쉬고 있는가?


나는 분명 어디엔가

유용하게 쓰일 것인데, 분명 그러할 것인데

그게 어디며 또 언제란 말인가?


몇 번이고 자신을 바라봐도

그 자리가 어디인지 찾지 못하고

아직도 서성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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