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가 유념해야 할 점, 모임에서 만들어질 자료들.
사진: Photo by Sanjeevan SatheesKumar on Unsplash
근래에 청소년 총기 폭력의 비극이 증가하면서 따돌림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커졌다. 하지만 따돌림에 대한 대중적인 논의는 대체로 소년들과 그들의 공격에 집중되어 있다. 따돌림을 좁은 의미로 정의하면서 신체적이고 직접적인 폭력 행위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소녀들의 공격은 대개는 은밀하고 간접적이며 비 신체적이어서 탐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공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도 않고 그저 “소녀들의 짓거리(What girls do)”가 된다. <소녀들의 심리학, 레이첼 시먼스 저, 10p.>
나쁜 생각을 하지 않고 나쁜 감정을 느끼지 않는 소녀, 모두가 같이 있고 싶어하는 사람...... 조용히 침착하게 말하고, 늘 친절하고 상냥하며, 남을 괴롭히거나 으스대는 일이 없다. ...... 이런 인물상은 젊은 여성들에게 진짜 자기 감정을 말하기보다는 침묵을 지키라고 요구한다. 그들은 진짜 감정이란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 무례하며” 혹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착한 소녀”는 분노하면 안 된다. 공격은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소녀의 능력인 보살핌과 “착함”을 위태롭게 한다. 공격은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소녀들의 모습을 훼손한다. 따라서 소녀들의 분노를 분노라고 부른다면 “착한 소녀”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가정에 도전하는 것이다. “착한 ‘이 무슨 의미인지 정의해보면 문화가 소녀들에게 무엇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착하다는 것은 공격하지 않는 것, 화내지 않는 것, 갈등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소녀들의 심리학, 레이첼 시먼스 저, 25p.>
남자와 여자가 학습하는 원칙은 다를 바 없지만, 여자와 남자의 범죄행동에서 다른 학습 결과를 나타낸다. 이런 주장은 범죄행동에서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소년들은 도둑, 절도, 상해를 저지르지만, 소녀들은 가출(running away), 타락(incorrigibility), 성비행을 저지른다. 물론 소년들도 소녀들이 행하는 비행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녀들에 비해서 발생 빈도가 아주 낮다(Gold. 1970).
소년들에 비해 소녀들의 비행률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소녀들에게 일이 발생됐을 때, 부모들은 경찰에 보고하는 사례가 많이 때문이다.(Conger, 1977). 자식에게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부모들은 소녀들에 비해서 소년들을 덜 심각하게 생각한다. 많은 가정에서 딸에게는 “9시가 통행금지라는 것을 알아라”며 단속을 하지만, 아들에게는 그런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 것, 그리고 가출한 아들보다는 딸에게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의 일이다.
대부분의 소년들은 공격성과 반사회적 행동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만, 여자들은 이러한 사고와 행동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즉 소녀 비행자들의 가장 높은 불평은 부모나 다른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antagonism)과 보복(rebelliousness)이다. 반감은 종종 다루기 어려운 소녀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소녀를 만든다. 이러한 소녀들은 흔히 가출을 하거나 혹은 성적 비행을 나타낸다. 그런 행동은 남자들의 방화, 파괴적 행동, 상해 등과 같은 행동에 비하면 간접적인 표현이다.
소년들과 소녀들의 이러한 범죄행동 차이는 여러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지만, 특히 공격적 행동에 있어서 소년들은 사회로부터 보상을 받는다. 물론 공격적 행동이라 해서 실제 장면의 공격적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수용적인 공격적 행동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남성성의 운동인 태권도, 유도, 합기도, 레슬링은 사회에서 이상적인 남성 운동으로 인정받는다. 요즈음 컴퓨터 게임도 늘 쏘고 죽이고,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게임에서 정의를 위하여 악당과 맞서서 대결하는 주인공의 활동이 역시 폭력적이라면, 소년들은 주인공의 폭력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행동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남자들은 점점 더 폭력을 정당화하고 내재화해간다.
한편 여자가 여자 같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서 부정적 보상을 받는다. 현재 우리도 양성성의 사회로 향하고 있다 해도, 여전히 태권도, 유도, 축구 같은 운동을 하는 여자는 별난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다분하다. 또한 사회에서 남자에게는 엄격한 행동 관습을 요구하지 않지만, 여자에게는 상당히 엄격한 통제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성적인 문제에서 부모들은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예를 들어서 일찍 귀가하라, 얌전하게 굴어라 등의 요구를 하는 것이 일반적 사회 현상이다. 여아들은 아주 화나는 상황에서 공격적 행동을 표현하기보다는 부모에게, 선생님에게 보고하든가 혹은 그러한 상황을 피하라는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이러한 교육의 차이가 소년과 소녀들의 비행 행동에 차이를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공격적 행동에 더 죄의식을 느낀다. 왜냐하면, 공격적 행동에 대해서 부모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이 남아보다는 여아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여아의 공격적 행동에 대해서 부정적 반응을 예민하게 나타내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기능이 비슷해져 가는 와중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서 남자들의 독차지처럼 생각되었던 삼군 사관학교와 경찰에도 여자들의 진출이 시작된 지 이미 오래다. 물론 외국 경우는 우리보다 훨씬 전의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할 때, 여성 범죄자의 출현은 당연시된다. 그러나 신체조건의 근본적 차이는 남성과 여성의 특이한 차이를 만든다. 앞에서 설명한 살인에서 피해자인 선택, 소녀 비행, 상점 물건 훔치기 등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 진출은 남녀의 평등을 불러오게 되었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은 모든 면에서 차이를 좁혀 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범죄행동도 같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여성범죄 역시 불가피하게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신체, 생리적 차이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제외한 남성과 여성이라는 사회적 기능 측면은 동일하게 보아야 하며, 남성과 여성에 대한 편견은 이제 옛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범죄 심리학 273, 홍성열, 학지사)
투명 인간. 내가 교문을 통과할 때도, 교실에 앉아 있어도 선생님들은 나를 보지 못했습니다. 급식을 먹을 때, 화장실을 갈 때, 체육시간에 조를 짤 때도, 아이들은 나를 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그만 떠나야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인 내가 떠난다고 하니 조금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냥 내가 나에게 하는 말쯤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중략>
나는 더 이상 착한 아이가 아닙니다. 때문에 모두 용서하고 떠날 생각은 없습니다. 나는 이제 나쁜 아이가 되어서 갑니다. 용서를 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보다 편하고 싶어 떠나는 게 아닙니다. 내 몸이 더 이상 이곳을 원하지 않아서 떠납니다. 분명히 말하고 가겠습니다. 용서하지 않고 떠난다고…….
하지만,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른 세상에서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이름을 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래도 나와 오랫동안 만나면서 함께 웃기도 한 사람들이니까요. 미운 마음만은 버리고 가고 싶습니다.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털실 뭉치를 남겼습니다. 사과는 하고 가겠습니다. 온전하게 용서하지 못하고 가서, 미안합니다.
이제, 가야겠습니다.
내 몸이 너무 무거워서, 그만 가야겠습니다.....<우아한 거짓말 101p, 김려령, 창비>
1. 이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특히 소녀들에게 착함을 강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착함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좋은지 각자 이야기 나눠 봅시다.
여기까지 하면 모임의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흐름이 끝난다. 모임이 끝날 때는 꼭 다음 모임에 일정과 선정 도서에 관하여 언급을 하는 게 좋다. 충실하게 모임을 기획하고 안내를 하더라도, 모임의 참여하기 전에는 모임에 관해 궁금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메일이나 연락을 해서 궁금한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데, 운영자가 일일이 그에 대해 답변을 하는 것은 피곤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자주 할 수 있는 질문을 뽑아, FAQ 식으로 특정 게시판에 올려두거나 안내했다.
1. 모임은 가입해야 하는 건가요?
다른 스터디 그룹이나 독서모임처럼 별도의 가입 양식이나 가입비 같은 것은 없습니다. 현재는 xx도서관측에서 자리를 빌려주셔서 그곳에서 하고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커피숍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소정의 커피값을 부담하실 수 있습니다. 향후에 모임의 규모가 커지거나 정기적으로 참석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면 동아리나 대외활동 모임으로 만들고 싶은 의향은 있습니다.
2. 장소와 시간은?
선정 도서를 토대로 격주 토요일 3시(혹은 경우에 따라 4시) 진행되며 보통 진행 시간은 2시간 30분~3시간 사이입니다. 장소는 주로 xx도서관입니다.(경우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3. 참여 연령대와 참가 인원은 대략 몇 명?
xx들이 주를 이룹니다. 나이 대는 다양합니다만 가입자 중에는 보통은 20대 중반이 가장 많습니다. 참여 인원은 5~6명가량이 평균이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최대 수용인원을 저(진행자)를 포함한 7명으로 제한할까 합니다. 아직까지는 오시는 분의 숫자가 7명 미만이었기 때문에 모두 다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만 향후 신청인원이 많을 경우 선착순으로 선정이 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넘는다고 하더라도 오신다고 하면 막진 않습니다.)
4. 참관 가능?
인원이 넘치지 않는 이상 가능합니다.
5. 도서 선정 기준?
주로 고전(여기서는 비단 오래된 책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책이나 널리 읽히는 책)을 위주로 골고루 선정하고 있으며 한 권의 책이 난해하면 그다음의 책은 보다 쉬운 책이나 소설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6. 진행 방법?
제공된 발제를 토대로 자유롭게 토론을 합니다. 주로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경우에 따라 찬반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7. 발제는 어디에?
대략 일주일 전에 페이스 북 페이지를 통해 발제가 제공됩니다. 현재는 제가 주로 발제를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께서 토론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언제든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임에 참여하여 제게 메일을 남겨주신 분들이나 다음 모임에 참여의사를 밝혀주신 분들에 한해 메일로도 전달해 드립니다.
8. 책을 못 읽었는데 모임에 참여 가능?
책을 다 읽으셨다면 좋겠지만 다 못 읽으셨더라도 참여 가능합니다.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 있는 생각의 공유"입니다. 그러나 만약 엄청 많은 분들이 참여의사를 밝혀주신다면 참여 우선권은 되도록 책을 읽으신 분께 드립니다.
9. 페이스 북 페이지?
입니다. 발제와 많은 분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또한 독서 토론 이후 토론한 것들을 정리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10. 그 밖의 문의사항
xx 홈페이지에 모임이나 제 이름을 검색해 보시면 대략적인 것들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페이지나 제 메일(xxxxxxx@gmail.com)로 연락 주시면 답변해 드립니다만 가급적 사전에 검색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