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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Jul 24. 2018

한 강

그 날, 그곳에서


무작정 걸었지

끝이 보이지 않아

무작정 울었지

앞이 보이지 않아


슬픔이 목 끝까지 차올라도

여전히 눈썹달은 반짝이고

눈물에 손 끝이 녹아내려도

한강은 흐른다


홀로 선 내 앞에서




휘몰아치는 온갖 감정 더미,

심장을 내리치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켜켜이 묵힌 나무껍질을 벗겨내듯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던 때


설렘과 두근거림

유쾌한 농담과 웃음이 흐르고

흥겨운 노랫소리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추억이 된 곳이 떠올라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평온한 마음으로 그 길을 걸을 수 있겠지


둘이 아닌 혼자라도 외롭지 않고,

비릿한 물냄새마저 무심히 넘겨버릴 수 있겠지


그리우면 그립다,

혼잣말이라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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