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날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
벌써 10년째 연습중인 것 같은데
왜 매일 새로운 건지.
배움에는 끝이 없다더니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sns에서 너의 이름이 반짝이는
그 찰나의 순간이 얼마나 기쁜지 너는 모르지
좋아요 한 번에 얼마나 웃음 짓는지 너는 모르지
내 나이 서른 둘.
마치 열 다섯 소녀같은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걸
너는 모르지
어쩌다보니 나이만 먹어버린 나인 것을
너는 모르지.
한 입 베어문 마카롱을 보다 문득 생각했다.
삶이란 사실 마카롱을 먹는 것과 같지 않을까.
바닐라, 올리브, 피스타치오, 레몬, 로즈, 트러플
수 많은 맛 중 하나를 고르는 것처럼
수 많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고
한 입 베어문 순간 끝을 내거나 포기하고 버리고.
그리고 또 다른 맛을 골라 다시 베어 물고.
인연은 노력하지 않아도 이어진다는 언니들의 말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나의 시간과 노력은 또 다시 덧없는 것이 되는 건가
저마다 견뎌야 할 고통과 경험의 몫이 있다 믿는다
그 종류는 다를 지언정
총량은 같을 거라고 언제나 믿어 왔다
그래서 나는 너의 불행과 행복이
그렇게 안쓰럽지도 그렇게 부럽지도 않다
.
.
.
너무 부러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슬슬 연말정산의 시간이 다가온다.
올 한해를 잘 떠나보내기 위한 준비.
다가오는 시간을 잘 맞을 준비.
그 모든 과정이 요란하지 않고 잔잔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