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날들
완연한 가을이 찾아오면
우리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지
선선해진 밤공기 속에서
너도 지난 약속을 떠올리고 있을까
가지고 싶으면 가지면 된다
- 인생에 조금 더 욕심을 내보기로 다짐한 날
겪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고
직접 듣기 전엔 어디까지나 상상할 뿐이다.
너의 삶은 내 예상과 조금 많이 달랐고
네가 보였던 그 모습들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걸 새삼 느꼈지.
이용하려는 사람들 말고
단순한 친분으로 엮인 것 말고
너를 이끌어줄 이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싶던 날
그리고 그게 내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반려동물을 사랑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눈앞에 있으니 예뻐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으으 귀여워ㅠㅠㅠㅠ
몇 년을 돌아왔는데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첫 단추의 행방이 문제일까
미련 없이 손을 놨던 나의 문제일까
생각해보면 단 한 번도 가볍게 시작한 적이 없었다
항상 최선을 다했기에 빠르게 탈진한 나날들
3년 만에 재개된 우리의 이야기
3번째로 준비한 우리의 파티
떨렸고 설렜고 즐거웠던 여름과 가을의 사이